맛으로 만나는 여행 - 내가 쿠킹클래스에 빠진 이유
(모든 사진은 촬영 전 Instructor 및 모든 참가자의 사전 동의를 구했습니다)
네덜란드 무역상들은 16세기 중반부터 인도네시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가장 큰 이익을 보장하는 향료 무역을 독점했다. 네덜란드의 바타비아(현 자카르타) 지배가 시작되며 유럽 스타일, 중국 화교의 영향으로 중국 음식, 인도, 중동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의 영향을 받았다.
향신료의 천국이자 약 350년간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으며 동서양 문화를 골고루 흡수한 인도네시아 음식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자!
쿠킹클래스를 추천하는 이유
- 현지의 식문화, 자주 쓰는 식재료에 대해 배울 수 있다.
- 요리라는 수단을 통해 현지 문화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식사 경험이 훨씬 풍부해지는 동시에 현지 문화의 보존에 기여할 수 있다.
- 쿠킹클래스라는 액티비티를 통해 다양한 국가의 친구를 사귈 수 있다. (소셜다이닝)
-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직접 만들기 때문인지 그 나라의 가장 맛있는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예약한 쿠킹클래스는 총 5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클래스였다. (그 이상은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지역은 스미냑(Seminyak) , 언어는 영어로 진행되지만 요리라는 활동이기 때문에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칼을 들 힘만 있다면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CNN 선정 가장 맛있는 요리인 미고렝, 사떼 등을 포함한 총 7가지 발리니스 로컬 음식을 만드는 클래스였다. 시간의 제약 때문에 모든 요리를 A에서 Z까지 직접 하지는 않는데 개인적으로는 날씨도 덥고, 요리를 잘 못하기 때문에 이 점이 더 만족스러웠다. 클래스 예약 후에는 인근 호텔로 아침에 픽업차량이 온다.
대략적인 코스:
모닝티 - 현지 시장투어(식재료 소개 및 마켓) - 요리 (인도네시아 전통음식, 식문화 설명) - 다 같이 점심 먹기 - 수료증 - 종료
현지 시장에 다녀온 후 뻥 뚫린 야외 공간에서 클래스가 시작된다. 대형 선풍기가 돌아가고, 그늘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크게 덥지도 않고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와 딱 좋았다.
선생님이 인도네시아 요리에서는 샬롯(Shallots), 튜메릭(Tumeric), 커민(Cumin), 코리앤더(coriander)와 같은 향신료를 주로 사용한다고 알려주셨다. 프랑스에서 자주 봤던 미니양파인 샬럿을 인도네시아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배가 아플 땐 Tumeric
인도의 향신료인 강황(Tumeric)에 소염제와 같은 효능이 있어 소화불량과 배탈 났을 때 좋다고 한다. 그래서 이 동네에서는 어릴 때 배가 아플 때마다 어머님들이 강황가루를 물에 타거나, 음식에 넣어 주셨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무려 다섯 시간이 걸린 요리
선생님은 식재료에 대한 설명과 문화적 배경 그리고 중간중간 재미도 놓치지 않는 분이었다.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한 요리를 만들었고 그중 코코넛과 옥수수가 들어간 디저트는 진짜 꿀맛이었다.
디저트를 포함해 총 7가지의 요리를 만들었고, 발리에 한 달간 살며 먹었던 전통 음식 중에서 이곳이 가장 맛있었다. (굉장히 주관적인 기준..ㅎㅎ) 단연코 미고랭은 함께 갔던 모두가 최고라고 말을 했다.
Sate 사테: 닭고기, 소고기, 염소고기 등을 대나무 꼬챙이에 끼워 숯불에 구워 먹는 요리
Tempe 뗌 빼: 콩으로 만든 발효 요리로 주로 튀기거나 삶아 먹는다 (고소한 맛이 특징)
Miegoreng 미고랭: 볶음면으로 야채, 닭고기, 해산물을 넣고 만든다. (볶음밥은 나시고렝)
오늘 만들지는 않았지만 힌두교 문화가 확고한 발리에서는 통돼지구이인 바비 굴링(Babi Guling)이 유명한데 이 요리는 특히 Ubud우붓 지역에서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 다른 지역의 경우 이슬람교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닭고기, 소고기 등을 주로 먹는 편이다.
모든 과정이 끝난 후 받게 되는 값진 수료증
겨우 다섯 시간이었지만 직접 전통요리를 배우고 나니 가게에서 메뉴판을 볼 때도, 지나가다 간판을 볼 때도 또 달리 보인다.
모든 과정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또 우리가 좋아하는 카페에 들렀다. 요리해서 점심만 먹었을 뿐인데 당이 너무 떨어지는 기분...ㅎ달달한 카페모카를 시키고는 한참 수다를 떨다 숙소로 향했다.
그 나라의 음식을 만들고 함께 시식하는 '쿠킹클래스'라는 액티비티가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자유여행자의 비중이 높아지며 단순 소비지향적인, 랜드마크에 중점을 두는 여행이 아닌 체험하는 여행으로 여행 트렌드는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곳을 여행하게 될 때마다 현지 문화의 이해를 돕고 개인의 여행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꼭 쿠킹클래스를 듣고 온다.
로컬 문화 및 그 나라의 식문화를 이해하고 이후 식당에 가서 식사할 때의 경험을 훨씬 풍부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쿠킹클래스는 여행 초반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