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바스락거리는 새하얀 천의 폭신한 침대보다 더 좋은 건 조식 뷔페다.
아침에 일어나 조식 뷔페를 느긋하게 즐기는 그 순간이야 말로 매일 아침 지옥철을 타고, 풀리지 않는 피곤함에 커피부터 들이키며 모니터를 바라보다 퇴근하는 일상에서 멀어졌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호텔에 머무르는 이유
호텔에 머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조식 뷔페가 아닐까? 정성스레 차려진 조식 뷔페야말로 호텔에서만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이다.
여행기간만큼은 아침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몸만 내려가면 세팅되어 있는 오믈렛, 베이컨, 시리얼, 크로와상과 따뜻한 커피는 평소에 아침을 거르는 사람마저도 일어나게 만든다.
아고다 등 여러 OTA 사이트를 통해 호텔 상품을 구매할 때 '조식 포함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조식 포함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다소 올라가기는 하지만 이후 마음이 바뀌어 숙소에서 조식을 결제하려면 배로 비싸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선택과 집중
우붓 아누마나 호텔 Ubud Anumana Hotel Breakfast , Bali
조식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뷔페형이지만 메뉴 선택형 혹은 두 가지를 번갈아가며 운영하는 곳도 종종 있다.
아누마나는 적당한 가격대의 호텔로 시설은 보통이었으나 오다가다 마주치는 호텔 직원분들이 항상 친절해 기억에 남는 곳이다. 아누마나 호텔의 조식은 요일별로 뷔페형과 메뉴 선택형이 번갈아가며 제공된다.
최근 호텔 조식의 트렌드는 Healthy and Dynamic 옵션 그리고 Ethnic Food다
일반적으로 조식 뷔페 하면 떠올렸던 토스트, 시리얼, 주스, 소시지뿐만 아니라 현지의 다양한 제철과일, 오트밀, 비건 메뉴, 글루텐프리(gluten-free), 무가당 주스, Keto diet 메뉴, Ethinic food 제공 등 개인의 취향에 맞게 더욱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다.
또한 비즈니스 여행자 혹은 아침부터 여러 일정으로 바쁜 여행자들을 배려해 Grab-and-go 옵션을 제공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Continental Breakfast 란?
보통 콘티넨탈 브렉퍼스트 Continental Breakfast (유럽풍)은 따뜻한 음식이 없다. American-style아침의 대안으로 이른 19세기~20세기쯤 호텔에서 내놓기 시작했는데 간단한 빵, 오트밀, 시리얼 등 차가운 음식과 커피, 홍차를 함께 먹는 간단한 구성이다.
American Breakfast 아메리칸 브렉퍼스트란 유럽풍에 익혀서 조리된 음식이 추가된 메뉴로 훨씬 익숙할 것이다. 브런치 카페에서 자주 보이는 토스트, 잘 구워진 와플과 메이플 시럽, 베이컨, 소시지, 감자요리 등 따뜻한 음식과 커피, 홍차, 주스 등을 함께 먹는 아침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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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냑 우파샤 호텔 조식 Seminyak U paasha Hotel Breakfast , Bali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U Paasha 호텔에는 원하는 대로 계란 요리를 주문할 수 있는 Egg Station 이 있다.
물론 다른 호텔에서도 계란 요리 섹션에 가서 오믈렛, 계란 프라이, 써니사이드업 등 주문할 수 있지만 이렇게 종이에 명확하게 표시할 수 있어서 더욱 편했다. 커피도 블랙뿐만 아니라 마찬가지로 카푸치노, 바닐라라떼 등 주문할 수 있다.
된장국, 스시, 인도네시아 로컬 음식, 생과일주스, 크레페, 8가지 소스 말만 해!
꾸따 쉐라톤 Sheraton Bali Kuta Resorts , Bali
일반적인 뷔페 스타일 Buffet
가장 일반적인 호텔 조식의 종류로 취향에 따라 마음껏 골라먹을 수 있는 뷔페형이다. 늘 조식은 베이커리류와 과일을 먼저 고르는 편인데 이런 메뉴에 질렸던 차에 된장국이 있어 반가웠다. 웨스턴과 아시안 음식이 비슷한 비율로 있고, 사진에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종류가 다양하다. SPG 계열사인만큼 베이커리류가 역시 맛있는데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크레페에 아이스크림을 올릴 수도 있다.
누사두아에 머무른다면 추천
이나야 푸트리 발리 Inaya Putri Nusadua Bali
정말 딱 무난 무난한 메뉴지만 누사두아의 경우 마땅히 나가서 먹을만한 근처 식당이 없고, 호텔에서 나가기 번거롭기 때문에 조식이 포함된 옵션을 추천한다. 여행기간 동안 다양한 호텔 및 에어비앤비에 머물렀는데 최근 호텔 조식의 트렌드인 Healthy and Dynamic 옵션 그리고 Ethnic Food를 식사 때마다 느낄 수 있었다.
호텔 예약 트렌드 : 한도시 두호텔
패키지보다 자유여행객(FIT) 이 많아지면서 이제 여행객들은 한 도시에 머물더라도 여러 호텔을 옮겨 다니며 숙박한다. 번거롭기도 하지만 그만큼 다채로운 분위기를 느끼며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스미냑에 머무르는 일주일 동안 약 네 곳의 호텔에 머물렀다. 이동성을 고려하기도 했고, 각 호텔마다 다른 편의시설, 분위기, 위치, 조식, 어메니티 등을 비교하고 싶어서기도 했다. 한 블록만 달라져도 가게 되는 장소가 달라지고 호텔마다 느낌이 각각 달라서 발리에 또 온다면 가장 좋은 경험을 했던 호텔을 길게 예약해야지 하고 생각을 했다. 물론 돈을 많이 쓸수록 시설 및 식사가 좋아지기는 한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