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부른다_서인국)
꿈결길을 걷는 새벽이었다.
막 밤이 지나가는 시간, 별빛은 서서히 길을 끊고
마지막 은은한 잔향만 하늘 위에 남아 있었다.
나는 그 빛을 따라 걷고 있었다.
누군가를 오래 부르던 목소리가
아직 마음 속 어딘가에 미세하게 떨리고 있어서일까.
서인국의 '부른다'가 귓가를 스치자
새벽 공기까지 노래처럼 흔들리는 것 같았다.
어젯밤과 오늘 새벽 사이,
그 사이의 온도는 늘 조금 쓸쓸하고,
조금 따뜻하고, 조금은 말하지 못한 마음들로 채워져 있다.
나는 그 흐르는 마음들을 붙잡아
어디까지 가져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어떤 마음은 별처럼 멀어지고,
어떤 마음은 새벽처럼 가까워졌다.
그리고 어떤 마음은—
부르지 않아도, 조용히 나를 부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 부름들 사이를 걸어가는 동안
나는 문득 깨달았다.
밤을 지나 새벽에 서 있다는 건,
이제 다시 누군가를,
혹은 나 자신을 부를 수 있는 시간이라는 뜻이라고.
그러니 오늘, 이 첫 장에서 나는
어느새 흘러가버린 별빛들을 잠시 모아
새벽의 길 위에 놓아두려 한다.
나와 같이 길을 걷는 당신에게,
다시 마음을 건네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