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Legend of T1

2026 LCK R1

(feat.사슬맨)

by Rachel

2026년, LoL의 지역 리그-

LCK Round 1이 시작되었다.


나는 아이의 입원에 정신이 팔려 리그가 시작된 줄도 몰랐는데,

어느 새 시작된 첫 1라운드에서 HLE과 붙은 T1, 2대 1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며

스토브리그를 잘 보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냈다.



오늘은 토요일,

LCK에 뭔가 변화가 있나, 라고 생각하며

리그 검색을 하고 있다가, 울프의 채널에 최근 올라온 영상에 HLE전이 있어

대화면으로 보기 시작했다.


밴픽부터 시작한 1세트는 뜬금없는 실험픽 때문에
처음 보는 챔피언, 밀리오를 마주하게 했다.

‘저건 무슨 생각으로 고른 걸까?’

궁금해하며 보고 있는 와중,
흐름이 조금씩 기울더니
카나비를 중심으로 한 HLE가 먼저 한 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1세트의 가장 좋았던 점은
한화가 싱겁게 세트를 따내는 장면이 아니라,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T1의 태도였다.


T1은 작년 월즈를 들어 올린 팀답게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패배 속에서도 싸우는 법을 잊지 않은 팀이었다.


한타 속 빛나는 이름들을 보면서 와, 대단하다 생각하며 2세트를 연이어 보고 있었다.


이번에 눈여겨보아야 할 챔피언은 사일러스였다.

우리의 황족 미드, Faker의 사일러스는
자연스럽게 월즈의 사일러스를 떠올리게 했다.

아홉 개의 챔피언 픽이 끝난 뒤 등장한 사일러스를 보며
‘오? 이번엔 자신감 있는 픽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경기를 보고 있는데,

사일러스의 사슬이 화면을 가르자
문득 사슬맨 게임이 떠올랐다.

그 생각에 살풋 웃었다가,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사슬맨 게임만 떠올리면
괜히 2025년의 Doran이 생각나서 웃게 된다.

사슬맨 게임에서 성실하던 도람쥐님…
이제는 그 악몽에서 벗어나셨으려나.

혹시 이번엔 도련님(Peyz)도 그 게임 하셨나?)



Faker의 사슬맨을 열심히 보고 있는데,

한타에서 열일하는 사일러스를 보며

역시 페신이다 생각하며 페멘을 외쳤다.


그리고 눈부신 사일러스의 사슬샷으로,

2세트는 직스&나르를 쥐었던 예전 우리편들 (Zeus, Gumayusi)를 이겼다.


사실 나는 2023년부터 제오페구케 로스터를 응원해왔어서,

경기를 보는 내내, 우리 우제, 우리 구마라는 말을 빼놓지 못했다.

그만큼 애정 있던 로스터였지만 Esports라는 특성상,

Faker처럼 길게 계약을 맺지 않으면 로스터가 유지되기 어려운 것도 알고 있었기에

로스터가 바뀌어도 다 우리편이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응원했었다.

그래서 매서운 손속의 우제, 구마의 플레이를 보며 가슴이 조마조마한 것도 사실이었다.

특히 오브젝트 스틸을 잘 하는 구마를 생각하면서

이번 세트에는 1세트처럼 3용 뺏기면 안될텐데 하며 3세트를 이어 보았다.




아, 그런데 진짜.

우리 팀 정말 서커스 잘하더라.

진짜로.


1픽부터 바드를 고르더니, 시비르에 이어 오리아나, 탑 아칼리(대황란), 녹턴(오창섭)이라니.

다들 잘하는 거 고르는 걸 보니까 신나서 응원을 연속했는데

진짜 페이즈 도련님도 도련님이거니와(우리 도련님 만세!)

우리 팀이 그렇게 빛나는 경기를 2026년 처음 보는 것(생각해보니 처음 맞다..) 같았다.


각자의 자리에서,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정말 좋았다.

특히 탑 아칼리 처음 보는 입장에서

칼춤 추는 아칼리를 보며 대황란을 아끼지 않고 연발했고

시비르가 부메랑 검으로 학살하는 것을 보며 도련님! 도련님! 했으며

구마유시 (하지만 상대편 HLE) 진이 커튼콜 시전했을 때

막타를 대신 맞아주는 케리아를 보며 역시 역천괴다 라고 외쳤다.


물론, 집에서 대화면으로 보고 있었기에 나는 혼자 신나 그렇게 외쳤을 뿐..

우리 아들과 남편은 각자 다른 일 하느라 시끄러운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었다.


어찌저찌 3세트까지 와서, 느낀 소회는-


2026년의 T1의 행보가 너무나도 기대된다는 사실이다.

우리 팀은, 새로 합류한 Peyz(도련님)과 궁합이 잘 맞는 거 같다.


아 진짜.

어디서 헤매다 왔니 내 도련님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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