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8 : 불꽃(Seed of Hope)

(feat. 시라유키 히나 _ 불꽃(Seed of Hope)

by Rachel

Intro.

밤하늘 높이 피어난 불꽃을 바라보며,

나는 눈물에 피어난 꽃들을,
그리고 빗물에 젖은 꽃들을 떠올렸다.


귀로만 듣던 수많은 불꽃의 노래들 중에서도,
오늘의 불꽃은 유난히 따뜻했다.
이 불꽃은, 희망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흔히- 노래를 영혼의 목소리라고 합니다.

나는 오늘, 영혼의 목소리를,

별의 노래를 듣습니다.




하늘로 깊이 솟아오른 불꽃 위에서,

나는 문득 희망을 떠올렸다.

완전히 타오르고 남은 재 위에서 다시 태어나는 불사조처럼.

우리의 희망은 다 타오르고 남은 재 위에서도 태어난다.

어린 날의 마법사 이야기에서 보았던, 그 불사조의 이름-

퍽스처럼.



불꽃이란 이름은 여러 가지 이름을 가졌다.

어느 날은 화재를 불러오는 위협의 이름이기도 하고,

어느 날은 캠프파이어 속에서 떠오르는 감성의 얼굴이기도 하고,

어느 날은 희망도 불러 오는 불씨이기도 하다.



그래서인가, 나는 이번 불꽃의 노래를 들으며

한 가지 사건을 떠올리기도 했다.



코스피 5000을 찍은 사건을 보면서
나는 GPT에게 물었다.

코스피란 무엇이며,
5000을 찍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나는 경제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서,
2000에서 5000으로 가는 일과
1000에서 2000으로 가는 일이
왜 같은 숫자가 아닌지도 몰랐다.


어쨌든 GPT의 대답은
희망과 절망이 반반 섞인 이야기였다.


어떤 사람에게는
오래 기다린 성장의 증거였고,
어떤 사람에게는
언제 꺼질지 모르는 거품의 꼭대기였다.

누군가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고,
누군가는 “지금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들 사이에서
내 삶을 떠올렸다.

조금 나아진 것 같다가도
이게 진짜 괜찮아진 건지 모르겠는 날들.

버텨온 시간들이
성과로 불려도 되는 건지
아직은 확신하지 못하는 마음.


아마 그래서였을 것이다.
나는 코스피 5000보다,
그 숫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얼굴이 더 궁금해졌다.


지금이 꼭대기라서 불안한 사람과
여기까지 와서야 숨을 고르는 사람.


그리고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오늘을 살아낸 사람들.


그들에게도
코스피 5000이라는 숫자가
희망의 불꽃이었기를 바란다.


어떤 자세로 삶을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나의 신호였기를.


지금도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자영업자들에게,
지금도 하루하루를 견디는 노동자들에게,
그 시간을 살아낸 이들에게

작은 빛이 되어
희망의 불꽃으로
타오르기를.





Outro.

코스피건 코스닥이건
경제 문제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겨왔다.


나는 주식에 관심 있는 사람도 아니고,
재테크에 관심을 둘 만큼
여유가 있는 사람도 아니니까.


그런 것들은
언제나 나에게
먼 이야기였다.


그런데
‘코스피 5000’이라는 말에
기쁨이 아주 잠깐
고개를 들었다.



내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라며
나는 그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 사건이
희망의 불꽃이 되어
다른 이들에게도
닿기를 바란다.


조금이라도
이 힘든 시기를
버텨낼 수 있는,

그런 버팀목이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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