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산적의 지론)
어젯밤, 글이 너무 안 써져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산적이 말했다.
안 써지는 게 있다면, 밖에 나가서 고민거리를 잊고 오라고.
왜 그래야 하냐고 물어 봤더니, 그러더라.
안 되는 거 붙잡고 있어봐야 안 되니까,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걸 하면,
돌파구가 보인다고.
문득, 산적의 말대로 했던 지난날이 떠올랐다.
영, 글이 안 써질 때는 걱정을 하곤 했는데.
밖에 나가 산책을 한다던가, 운동을 하고 오면 머릿속이 깨끗이 정리되서 괜찮았다.
그 시점에서 이야기를 했더니 산적 왈.
"당연한 거 아냐. 주변이 어질러져있으면 당연히 머릿속이 어지럽지. 주변을 깨끗하게 만들고 나서, 다시 글을 써봐. 요즘 당신, 정리 잘 못해서 그런지 지저분하다."
아, 그랬다. 거실과 작은방은 정리를 했지만, 안방은 정리를 못해서 좀 어질러지긴 했었다.
내일 오전, 오후를 이용해 방 정리를 해야겠다 생각하며, 산적에게 물었다.
"그럼.. 정리를 하면 좀 나아질까?"
"당연히 나아지지. 원래 정리가 안 되어 있잖아? 그러면 정신도 분산돼. 그러니까, 한번 해봐."
산적의 말을 듣고 한번 생각해 봤다.
결론은 하나였다.
인생도 글도,
붙잡는다고 풀리는 게 아니라
비워야 흐르는 법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