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6. How Far I’ll Go

(feat. 모아나 OST ― 얼마나 내가 갈 수 있을까?)

by Rachel

Intro.

바다는 늘 나를 부른다.

가 본 적 없는 곳을 향해,
아직 닿지 않은 가능성을 향해.

발끝이 모래에 묻혀 있으면서도
시선은 늘 수평선 너머에 가 있다.

나는 얼마나 갈 수 있을까.
그리고, 어디까지 가 보고 싶을까.




오늘은 Moana의 OST,
'How Far I'll Go'를 꺼내 봅니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저는 단순히 ‘용기 있는 소녀의 모험’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다시 듣다 보니,
이 노래는 모험보다도
‘멈춰 있어야 한다고 배운 사람’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섬에 남아야 하는 사람.
안전한 선택을 해야 하는 사람.
모두가 기대하는 자리를 지켜야 하는 사람.


그런데도 자꾸만
가슴 한쪽이 바다를 향해 뛰는 사람.

“Every turn I take, every trail I track…”

돌아서도, 돌아서도
결국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마음.

해야 할 일은 분명한데
하고 싶은 일이 자꾸 고개를 드는 순간들.


어른이 되면 사라질 줄 알았던 질문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나는, 어디까지 가 보고 싶은가.




이 노래가 좋은 건,
결국 답을 주지 않기 때문이에요.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까?”

그 질문을 던진 채,
그녀는 결국 배를 띄웁니다.

확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멈춰 서 있기엔
자신의 심장이 너무 또렷하게 뛰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요즘,
‘잘하고 있는 걸까’보다
‘가 보고 싶은 방향이 맞을까’를 더 많이 생각합니다.

속도가 아니라 방향.
안정보다 진심.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내 안의 바다가 부르는 쪽으로.




Outro.


Y에게.

혹시 지금 안전한 섬에 서 있으면서
멀리 보이는 삶의 수평선을 자꾸 바라보고 있다면,

그 마음을 괜히 무시하지는 않았으면 해.

우리는 생각보다 멀리 갈 수 있고,
생각보다 단단하게 돌아올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



오늘의 질문하고 싶은 건 이거예요.

당신은, 얼마나 멀리 가 보고 싶나요?

매거진의 이전글Track 5. Butter-f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