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바꾸는 시작
얼마 전에 지인의 집에 놀러 간 적이 있었다.
이사 간지 얼마 안 됐지만 집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구석구석 놓인 바구니에는 물건이름 라벨이 붙여져 있었다.
깔끔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손쉽게 물건을 찾을 수 있게 정리되어 있었다.
정리업체를 통해 집 정리를 했다고 한다.
정리하는 모든 물건을 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분류하고 종류별로 구분하는 작업을 가졌다고 한다.
그렇게 분류된 것은 각 방마다 배분이 되어 잘 배치하게 되었다.
이렇게 정리되니 무엇이 좋냐고 물었다.
물건을 잦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고 같은 물건을 찾지 못해 다시 사는 일이 없다고 했다. 물건을 소중히 다루는 마음이 생겼다고도 했다.
집 정리의 이야기를 했지만 난 기록 또한 그렇다고 생각된다.
수많은 정보의 시대에 우리는 노출되어 산다.
늘 눈과 귀는 보이고 들리는 정보로 바쁘다.
입력되는 이야기는 정리되지 않은 채 뒤죽박죽 섞여 버린다.
새로운 정보로 이어지지만 금세 다른 자극에 노출되어 버린다.
늘 반복되는 일상에서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놓치고 살아가게 된다.
그렇게 살다 보면 흘러간 시간 속에 원하는 않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기록은 삶의 이정표이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꽂힌 푯대이다.
표지판을 보고 길을 찾아가듯 기록된 정보로 현재의 위치와 가야 할 길을 살필 수 있다.
간혹 메모와 기록을 혼돈할 수 있다.
메모는 간략적인 정보이다. 도움이 될 힌트이다.
그 힌트들이 방향성과 만나면 기록이 된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삶의 목표와 목적이 정해지면 그 힌트들은 점들이 된다.
점이 이어져 선이 되듯 메모로 이어진 기록은 삶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든다.
난 손으로 적는 일을 좋아한다.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을 때도 손에는 늘 펜이 쥐어져 있다.
나의 생각을 적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게 메모를 하는 편이다.
그러다 최근 깨달아지는 것이 있었다.
내가 왜 길치인지를 말이다.
나는 늘 알려주는 길만을 가는 편이다.
길이 왜 이쪽으로 향하는지 보다는 알려주는 대로 간다.
그래서 메모 또한 중요한 것을 잘 요약하는 것에 집중한다.
하지만 목적지에 가는 길에는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
그 길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어디로 흘러 가는지 알게 되면 구체적 노선을 익히지 않아도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중요 흐름을 알기 때문이다.
기록 또한 그러하다.
상대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듣고 읽는 것은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 흐름을 이해하고 내 생각을 이으면 잊어버리지 않는다.
목적지를 향하는 그의 의중을 알게 되면 중간중간 이정표를 찍고 나의 생각으로 이으면 되기 때문이다.
생각을 하면서 기록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마치 늘 가는 길도 알려주지 않으면 모르거나 가는 길만 가게 되는 것과 비숫한 이치이다.
무엇을 위해 기록할 것인가.
무엇을 메모할 것인가.
나는 지금 무엇을 적고 있는가라는 질문 해 본다.
그 질문의 답은 내가 현재에만 머무르는지 미래를 보며 기획을 하는지 알게 한다.
삶이 늘 내 뜻대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삶의 목적과 목표를 찾아보는 기록을 해 본다면 그래서 현재 무엇을 해야 할지 적어 본다면 나에게 주어지는 많은 힌트의 메모를 점으로 잘 표시할 것이다.
그 힌트를 메모로 적느냐 흘려보내냐는 큰 차이를 가져온다.
앞으로 쓸 이야기들은 무엇을 어떻게 기록할지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메모가 어떻게 삶의 힌트가 될지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기록이 삶을 어떻게 바꿔 나갈지 기대감으로 써 볼 예정이다.
삶의 이정표를 그리며 목적지까지 가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 읽어 나가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