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행커뮤니티를 만들게 된 이유
여행은 늘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떠남'이 아니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원했다.
내가 하는 일, 나의 시간, 나의 감정까지도 내가 온전히 선택하고 싶었다.
그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진정한 자유는 '그냥 떠난다'라고 생기는 것이 아니었다.
묶여 있는 줄을 풀어주어도 떠나지 못하는 마음처럼,
우리는 현실의 무게와 익숙한 습관 속에서 늘 한정된 시야로만 살아간다.
그러다 문득, 그 시선을 넗히는 작은 자극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는 말한다.
"여행 갔다 왔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요?"
하지만 다녀온 사람들은 안다.
풍경만 보고 오는 여행은 기억에만 남지만,
자기 마음까지 들여다보고 오는 여행은 삶에 남는다.
혼자 걸었던 길에서,
낯선 사람의 친절에서,
예상치 못한 불편함 속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배운다.
그것은 아주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변화의 시작이다.
사진만으로는 남지 않는 게 있다.
'좋았지', '예뻤지'라는 말로는 부족한 감정이 있다.
글을 쓰면
그때의 나,
그날의 마음,
그 순간의 결심이 또렷하게 남는다.
"00월 00일, 그날 나는 무언가를 내려놓기로 했다."
이 한 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닌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문장이 된다.
하루하루 글을 쓰다 보면
숨겨진 단서들이 떠오른다.
내가 놓치고 있던 마음의 조각들이 하나씩 수면 위로 떠오른다.
그러기에 한 줄이든 네 줄이든 열 줄이든 매일 쓰다 보다
더 쉽게 가려진 보물을 찾게 되고 꺼낼 수 있다.
글쓰기의 가장 큰 이점은 재켓 안쪽에 감춰진 귀중품을 발견하고 꺼내는 과정이다.
우리는 늘 특별한 곳만인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산티아고, 제주도, 대관령 목장 같은 곳처럼 말이다.
하지만 동네 공원이라도,
온전히 나와 함께 걷는다면
그곳이 바로 나만의 산티아고다.
환경이 바뀌면 시선이 달라진다.
시선이 달라지면 마음이 달라진다.
그 변화는 '새로운 나'를 만들어낸다.
그 시선을 바꾸는 연습이 독서이고 글쓰기이다.
자신의 시야를 넓히는 훈련이자 자신의 삶을 다시 구성해 보는 시간이다.
글쓰기로 자신을 재발견하고 실천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화학적 변화가 일어난다.
그 변화는 어느새 삶을 조금씩 바꾼다.
이것이 어느 순간 호환이 되어 물리적 변화에서 화학적 변화로 바뀌게 되고
그것이 자유자재로 이뤄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자유라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자유는 외부의 조건이 아니라
내가 나를 선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
단순한 독서모임이 아니다.
작은 자극으로 시작되어 새로운 나 자신을 발견하는 여정이다.
발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삶으로 연결한다.
그것이 글쓰기이고 여행이다.
특별한 여행이 어느새 자신의 삶의 일부분에서 삶 전체로 인지하게 된다.
오늘이 나의 특별한 삶의 한 부분으로 인식이 되면
나는 펜을 잡은 손에 애정이 들어가게 된다.
정성껏 써 내려가는 글처럼 나의 오늘도 귀하게 보내게 된다.
다시 수정할 수 없는 하루는 그렇게 나의 기억으로 남게 되고 나의 인생의 한 조각이 된다.
그 작은 한 조각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여행의 시작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진정한 여행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