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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술탄메흐메트II세 Apr 05. 2021

인도신화 이야기 5

라마야나 & 라마

다르마에 대해 조금 이해하셨나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이야기도 다르마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지난번 소개해드린 크리슈나와 같이 이번 이야기 주인공 라마도 '비슈누'신의 '아바타라'(신의 화신)입니다. 전에 소개해드린 인도신화 중 3편의 비슈누, 4편의 크리슈나, 이번 편 '라마'까지 마치 계획한 것처럼 이야기의 순서가 전개됩니다. 잠시 복습을 하고 갈까요?


비슈누는 인도의 3대 신중 하나로 인간세계에 10번 화신으로 태어납니다. 10번의 화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물고기 마츠야 - 대홍수에서 인류를 구원

2. 거북이 쿠르마 - 바다에서 지지대로 활약

3. 멧돼지 바라하 - 악마 히란야크샤를 처단

4. 사자 얼굴 인간 나라심하

5. 난쟁이 바마나

6. 현자 파라슈라마

7. 라마

8. 크리슈나

9. 붓다

10. 칼키(아직 오지 않음)



 순서를 보면 사실 라마가 크리슈나보다 먼저 세상에 출현합니다. 혹시 왜 라마를 먼저 소개하지 않았나 궁금하시다면...... 저도 순서는 잘 몰랐습니다.


오늘은 바로 '라마의 모험'을 다룬 서사시 '라마야나' 이야기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구글 이미지 검색)


아요디아(코살라국) 왕국에 '다샤라타'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그와 첫번째 부인과의 자식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람(라마)입니다. 왕자로 태어났으니 당연히 다음 왕의 후보이겠지만 그에게 아침 드라마와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라마의 아버지, 왕에겐 부인이 세명이었던 것입니다. 또 다른 부인은 왕이 위중한 병에 걸렸을 때 극진한 보살핌으로 왕을 구해줘 왕은 그녀의 소원 2개를 들어줄 것을 약속합니다. 시간이 흘러 그가 왕의 자리에서 물러날 쯤이 되자 그녀는 왕에게 라마를 14년간 숲으로 추방할 것과 그녀의 아들을 왕으로 삼을 것을 청원합니다. 왕의 말은 곧 지켜야할 법 인지라, 왕의 다르마를 다 하기 위해 그 부탁을 들어줍니다.


라마 역시 아들의 다르마를 다 하기 위해 아버지의 말에 흔쾌히 따르게 됩니다. 이야기가 막장을 향해 달려갈 때쯤 라마의 이복 동생 '바라타'는 자신의 어머니의 술수를 알게 되고 이를 바로잡기 숲으로 라마를 찾아갑니다. 이는 곧 동생의 다르마(의무)였습니다. 그는 라마를 만났지만 라마는 아버지의 다르마를 지키기 위해 돌아갈 수 없다고 얘기합니다. 이복 동생은 대신 라마의 신발을 받아와 왕좌 밑에 두고, 그가 돌아오면 왕으로 맞이할 것을 약속합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각자의 다르마를 지키기 위한 노력들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쫓겨나는 라마 (구글 이미지 검색)
라마를 찾아가 그의 신발을 받아오는 '바라타'  (구글 이미지 검색)


한 편, 라마가 숲으로 추방되었을 때 그의 부인 '시타'와 그의 또다른 이복동생 '락슈마나'도 그의 동반자가 되어주었습니다. 평화롭게 숲 속 생활을 하던 중 랑카의 왕의 동생인 '슈르파나카'가 라마를 유혹합니다. 하지만 라마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가 유혹에 넘어오지 않는 것이 시타때문임을 알게 되고 그녀를 공격하자 동생 락슈마나가 그녀의 코를 뭉게버립니다. 결국 '슈르파나카'는 오빠이자 랑카의 왕 '라바나'에게 아름다운 시타를 납치할 것을 종용합니다. 라마와 락슈마나가 사슴사냥을 나간 사이, 결국 그녀는 랑카의 '라바나'에게 납치되고 맙니다. 이때부터 라마는 아내 시타를 찾기 위해 그의 동생과 남쪽으로 남쪽으로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이 모험에서 만난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원숭이 부족 하누만입니다. 라마는 원숭이 부족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그들의 신임을 얻어 함께 시타가 있는 랑카를 공격해 결국 시타를 구해냅니다. 바다건너 랑카섬을 공격하기까지의 과정을 '신화이야기2 - 하누만편'에서 소개해드린 적 있습니다.


 


라마를 유혹하는 슈르파나카의 코를 작살내는 '락슈마나'  (구글 이미지 검색)
'라바나'는 얼굴이 10개인 불사신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결국 라마의 화살을 맞고 최후를 맞이합니다.  (구글 이미지 검색)


참고로 이 이야기는 상대편 왕의 아내를 납치해서 전쟁까지 벌어지는 그리스로마 신화 중 트로이전쟁과 비슷한 구도입니다. 이 때문에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또는 '오디세이아' 비교되곤 합니다. 그 밖에 라마의 왕국인 '아요디아'는 우리나라 가락국(가야)의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후의 나라 아유타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 그녀를 무사히 구해 왕국으로 돌아온 라마는 국민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습니다. 이를 기념하는 축제가 바로 디왈리 축제라고 합니다. 하지만 금의환향 행복도 잠시... 오랜기간동안 납치 되어있던 시타의 정절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합니다. 라마는 그녀의 정절을 믿었음에도, 국민들의 계속되는 의심에 시타는 자신의 정절을 증명하기 위해 장작더미 속에 몸을 던집니다. 이를 본 불의 신 아그니는 그녀의 정절을 증명해주고, 그녀를 구해줍니다. 이 이야기는 최근까지도 악습으로 남아 있었는데, 남편이 죽으면 함께 아내를 함께 화장하는 '사티'라는 폐습을 정당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도 및 힌두교 문화의 최대 축제 중 하나인 디왈리 축제 (구글 이미지 검색)


'사티'에 대해서는 다음 편 파괴의 신 '시바'편에서 다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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