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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술탄메흐메트II세 Apr 15. 2021

인도신화 이야기 7

신들의 왕, 인드라 그리고 카마

혹시 인도신화 이야기 애독자 중 종교가 불교이신 분 있으신가요? 제석천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신지요?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설명이 있습니다.


 제석천(帝釈天, 산스크리트어: 샤크라)은 불교의 수호신인 천부 중 하나이다. 천주제석(天主帝釈), 천제(天帝), 천황(天皇)이라고도 한다. 바라문교, 힌두교, 조로아스터교의 무신이자 히타이트 조문에서도 등장하는 뇌신 인드라가 불교화된 것이다.

 

(왼쪽부터) 제석천, 샤크라, 인드라 - 샤크라의 의상이 드디어 이해가 됩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네, 오늘 소개해드릴 신은 '신들의 왕' 인드라입니다. 인드라는 왼손에 강력한 무기인 번개를 들고 날씨를 다스리는 최고의 신입니다. 전쟁의 신이기도 한 그는 흰 코끼리를 타고 다니며, 온몸에 1000개의 눈을 가지고 있는 무적의 신입니다. 이렇게 최고의 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힌두교의 3신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추측건데 인드라는 믿는 민족이 다른 신을 믿는 민족에게 정복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최고의 신이지만 비슈누에게 혼나고, 시바에게 깨지고 조금 측은한 마음이 드는 신입니다.


 이런 인드라의 겸손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너무 여기저기에서 정보를 긁어 모아서 진짜 인도신화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가볍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쟁의 신 인드라는 신에게 대항하는 적들을 처치하고 우주의 질서를 바로잡습니다. 인드라는 생각합니다. ‘이런 승리에 걸맞는 궁전을 지어야 한다!’ 이에 신들의 건축가 바쉬 바카라만을 불러 궁전을 짓게합니다. 마침내 어마어마한 궁전이 완성되고 인드라는 만족해합니다. 하지만 인드라는 욕심을 부려 계속해서 리모델링, 증축, 심지어 재건축을 요구합니다. 더 크게 더 간지나게! 신들의 왕의 명령인지라 바라카만은 매일매일 야근하며 인드라의 주문에 응답합니다. 하지만 결국 무리한 요구에 비슈누신에게 도움을 청하고, 비슈누신은 그의 민원을 받아줍니다. 비슈누신은 동자의 모습으로 인드라에게 찾아갑니다. 동자의 모습을 비범치 않게 생각한 인드라는 동자를 맞이 합니다. 동자가 성문을 열자 수천마리의 개미가 들어옵니다. 인드라가 개미의 정체를 묻자 동자의 모습을 한 비슈누가 "이 개미 한 마리 한 마리가 모두 전생에 인드라 였느니라."라고 대답합니다. 불사의 존재인 줄 알았던 인드라는 엄청난 충격을 받습니다. 

 

(구글 이미지 검색)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시바신도 인드라를 찾아옵니다. 이상하게도 시바신의 가슴털에 원형 탈모가 있습니다. 궁금한 인드라는 그 이유를 물어봅니다. 이에 시바신은 "털 하나가, 우주의 시간이다. 한 우주가 소멸하고 인드라가 생을 마감 할 때마다 털이 하나씩 빠진다."라고 대답합니다. 인드라는 신들의 왕의 삶도 개미와 같은 수많은 전생과, 털 하나와 같은 수많은 소멸이 있음에 회의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그는 화려한 자신의 궁전을 떠나 수양의 길을 떠나려 합니다. 이 때 한 현자가 나타나 "꼭 길을 떠나야 수양을 쌓는 것은 아니니 부부의 삶을 통해 깨달음을 추구하라"라 하며 카마수트라를 건넵니다.

(출처 : '어쩌다 어른' 조승연 인도 문학편)


인도, 카주라호 19금 사원; 유네스코 문화유산  (구글 이미지 검색)


 참고로 수트라는 규칙, 격언 모음집을 의미하여, 요가 수트라와 같이 쓰이는 단어입니다. 카마는 힌두교의 4가지 삶의 가치(아르타, 카마, 다르마, 목샤)중 하나로 사랑의 신 이름이기도 하지만 서로 연관은 없다고 합니다. 사랑의 신 '카마'는 서양의 큐피트신과 하는일, 무기까지 완전 똑같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힌두교의 '카마'는 봄의 신 '바산타'와 함께 다닙니다. 사랑의 화살을 쏘기 전에 바산타신이 봄의 향기를 내뿜으며 꽃을 피우고, 산들 바람도 불게 해 분위기를 잡는다고 합니다.

앵무새를 타고다니는 사랑의 신 카마 / 백조를 타고다니는 봄의 여신 바라타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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