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빛을 영원히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흐를 수 있을 거라고
호숫가의 오래된 벤치에 앉아
너는 말했다
그럼 저 멀리 영롱한 빛들 속에서
저 고요한 섬 속에서 살고 있는
낯선 이를 찾을 수 있겠지
그곳의 사람들도 서로를 부를까
이름으로, 아니면 대명사로
내가 너를 너라 부르고
너가 나를 너라 부르듯이
그곳은 떠난 이들을 땅에 묻을까?
우리가 기르던 개를 땅에 묻었던 것처럼
거기에 물이 스며들지 않게 흙을 꽉꽉 눌렀던 것처럼
그곳의 사람들도 물로 되어 있을까
우리처럼 죽으면 다시 물로 돌아갈까
영원의 빛을 바라볼 수 있다면
우주의 너머 다른 하나의 섬에서
아주 오래전의 사람들을 볼 수 있겠지
그건 마치 기억의 사랑과 같을거야
이미 사라졌지만 우리는 그 빛을 본다
등대에 살던 누군가는
홀로, 누추한 저녁 식탁 앞에 앉아
축축한 촛불을 피우겠지만
그건 우주에 불꽃을 하나 더 하는 일이다
그 난파선 위에
그가 살았다는 꺼지지 않는 신호
그 빛은 우주의 어딘가에 영원히 존재할 거야
그러니 우리가 살아가며 나누는 모든 이별은
어느 호수에 반사되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겠지
저기 저 편에 누군가
그리고 더 멀리 저편의 누군가
우주의 빛을 영원히 바라보고 있다면
우리가 그 호수를 떠나고 다시 떠나도
우주의 어딘가에서
여전히 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