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심 씨의 ''4월이 울고 있네' 라는 곡을 참 좋아한다. 고운 피아노 선율과 노영심 특유의 순수한 목소리, 시적인 가사 등 모든 게 훌륭하지만 내가 이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제목 때문이었다. 4월이 울고 있다니...
1년 열두 달 중 유난히 4월은 우리 마음에 생채기를 남긴 시기로 기억에 남아있다. 76년 전 제주에서 발생했던 역사적인 큰 비극도 있었고, 가까이는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보내야 할 아이들이 한꺼번에 우리 곁에서 사라져 버린 엄청난 참사도 있었다. 늘 4월이 오면 눈물바람인 이들이 많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인지 '4월이 울고 있네' 라는 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물론 이건 순수하게 내 개인적인 감정일 뿐이지만.
어째서 4월은 이토록 슬픈 시간인 것일까
'창문 열고 봄비 속으로 젖어드는 그대 뒷모습 바라보면은 아무리 애써보아도 너를 잊을 수 없어라' 라는 이 노래 속 가사를 보면 누군가는 잃어버린 생때같은 가족을, 또 누군가는 다시 볼 수 없는 연인을, 또 어떤 이는 해맑았던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난 이 노래가 4월이란 시기를 힘겹게 버티는 분들에 대한 위로곡으로 느껴진다. 물론 노래를 만든 노영심 씨는 이런 상황을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혹시라도 이 곡을 모르시는 분들은 꼭 한번 들어보셨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공감과 치유의 곡이 될지도 모르니. 노래의 힘으로 누군가의 다친 마음이 아무는 것만큼 다행인 일이 있을까. 부디 4월을 눈물로 보내시는 모든 분들께 이 노래가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