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않았다 – 스페셜

: 엄마의 대답

by 라은

딸기 케이크 하나가

엄마를 30년을 울게 할 줄,

그땐 아무도 몰랐다.




“그 딸기 케이크가

30년을 엄마를 울부짖게 하네.”

엄마는 그렇게 말했다.


형편이 어려워

못 해준 게 너무 많았다고.

일찍 돈 벌러 나가지 못한 걸

가장 후회한다고.

가슴 아팠던 기억이 너무 많아서

그저 생각하지 않으려 한 거라고.




문방구 앞을 지날 때마다

왜 그렇게

바비인형이 눈에 밟혔는지 모르겠다고.


“너랑 언니 밖에 데리고 다닐 땐

문방구 앞 피해 다녔지.”

엄마는 그렇게 말했다.


“그땐 형편이 그랬지.

그보다,

바비인형 하나씩 못 사준 게

지금도 가슴을 콕콕 찌른다.”




나는 그 기억을 몰랐다.

엄마는 그 사랑을 설명하지 않았다.




그리고,

엄마는 사진 한 장과 함께

이 말을 보내왔다.


“당근에 바비인형 옷이랑 세트로 드림 올라왔길래

단숨에 얻어왔지.

몇 날 며칠을 혼자서

눈물 훔치면서 쪼물딱거려봤었지.”




이번엔,

30년 전 놓친 마음을

서로 더 오래 껴안으며 울었다.




그리고

엄마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때 큰맘 먹고

인형이랑 옷 몇 벌 사줬더라면

엄마가 오늘날까지

마음 짠해하진 않았을 건데.

그때 아낀 돈의 비중보다,

지금 엄마 마음 아픈 비중이

훨씬 더 크다.”




엄마의 답장



사랑도, 후회도, 기도도 다 말아 쥔

눈물 같은 고백이었다.




우리는,

말하지 않고도

서로를 오래 울게 만든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오늘 서로를 읽으며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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