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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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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파규동 Jun 17. 2019

‘레전드 오브 레전드’ U2의 첫 내한공연

U2 내한공연을 통해 알아보는 MBC의 공연, 페스티벌 사업

 5월 31일, M씽크 활동이 있어 찾았던 MBC 상암 사옥 안에서는 대형 현수막 설치가 한창이었습니다. 리프트 장치의 소음에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본 현수막 내용은 저를 두 번 놀라게 했습니다. (‘띠용?’한 마음에 사진을 찍지 못해 언론에 나온 이미지를 사용합니다…)

U2 The Joshua Tree Tour 2019 고척스카이돔 12월 8일 (일) 오후 7시

 

U2의 내한공연을 성사시킨 'MBC U2 사무국' 남태정 PD와 '라이브네이션' 김형일 대표

  첫 번째로는 U2의 내한공연이 드디어 성사되었구나! 하는 놀라움 이었습니다. 그동안 U2의 내한공연은 ‘통일이 되기 전에는 불가능한’ 사건이라고 받아들여졌습니다. 일단 U2 콘서트가 워낙 대규모로 진행되다 보니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그 조건을 만족시킬 공연 장소가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록 음악계의 ‘레전드 오브 레전드’인 U2가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문제도 있었죠.

  두 번째로는 공연의 주최사가 MBC라는 점이었습니다. 최근 빅네임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공연은 대부분 현대카드 또는 대형 페스티벌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저 역시 올 초 U2의 내한에 대한 소문이 들려올 때만 하더라도, ‘당연히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에서 부르는 것이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MBC 사옥 안에서 공연 현수막을 봤을 때는 놀라움을 넘어 의아함이 들었죠. 

응? MBC가?

 

 ‘MBC U2 사무국’ 남태정 PD에 의하면, MBC가 U2의 내한을 처음 추진한 것은 2004년으로, 햇수로는 10년이 훌쩍 넘어갑니다. 2009년에는 남태정 PD와 ‘라이브네이션’ 김형일 대표가 임진각을 찾아 U2의 공연을 야외 특별무대에서 개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2016년 고척스카이돔이 개장함에 따라 적절한 공연 장소가 마련되었고, 마침 올 연말 U2의 아시아 투어 일정이 잡히면서 내한공연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 공연에는 747 비행기 4대 분량의 글로벌 투어링 장비가 그대로 공수되고, 건물 5층 높이의 8K 스크린이 설치되기 때문에, U2 콘서트 특유의 압도적인 스케일과 종합예술적 성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인권, 반전 운동에 활발하게 참여하며 영향력 있는 사회운동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U2가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 지도 궁금하네요! 아직 공연은 6개월이나 남았지만 The Joshua Tree 앨범을 열심히 스트리밍하고 있어야겠습니다.

* U2는 어떤 밴드인가요?!

>> 1976년 결성된 아일랜드 출신의 록 밴드입니다. 80년대에 들어 U2는 펑크 록을 기반으로 한 음악을 선보였고, 그 앨범들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아티스트 반열에 올랐습니다. 불후의 명반인 ‘The Joshua Tree’ 앨범에 수록된 ‘With or Without You’는, U2를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거예요! U2하면 또 ‘콘서트’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압도적인 무대장치가 빚어내는 비주얼아트적 요소는 U2 콘서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도 최고의 티켓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레전드 오브 레전드’ 입니다! 
U2의 'The Joshua Tree Tour' 피날레 모습



ㅣ MBC의 공연사업, 알고보면 생소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MBC의 공연사업은 한류 문화/ 지역 페스티벌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2015년부터 상암에서 개최된 DMC 페스티벌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그러나 작년을 기점으로 외부 페스티벌에서도 ‘MBC’라는 타이틀이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는데요. 2018년부터 ‘워터밤(Waterbomb)’을 주최 및 공동 제작하고 있고,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UMF Korea)’의 미디어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기도 합니다. 

  MBC WATERBOMB’은 ‘물총 싸움’과 ‘19금’으로 확실하게 컨셉을 잡아 국내 여름 페스티벌 중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페스티벌입니다. 작년에는 예정된 7월 21일 입장권이 금세 매진되어 20일 일정이 추가되기도 했죠. 올해 공연 역시 7월 20일, 21일 양일 간 개최되며, 빠른 티켓 예매고를 보이고 있습니다.

 

  ‘UMF Korea’는 세계 3대 EDM 페스티벌 중 하나인 Ultra Music Festival의 라이선스를 따와 운영하고 있는 페스티벌입니다. 2012년 론칭 이후 국내 EDM 페스티벌 열풍을 불러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권위있는 행사이죠. MBC는 작년부터 미디어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데요. 작년에는 신입사원 47명이 참여하여 월드컵 중계방송 홍보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비록 올해는 운영상의 문제로 적지않은 질타를 받았지만, 규모와 브랜드 파워로 보았을 때 충분히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행사입니다.

  MBC가 외부 공연 사업에 뛰어든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류’라는 틀을 벗어나 실제로 사람들이 얼마나 다채로운 문화 활동을 즐기고 있는지 파악하고, MBC라는 브랜드를 더욱 세련되게 만들 수 있는 기회이지요. 비단 음악 페스티벌 뿐만 아니라, MBC가 역시 작년부터 시작한 ‘DMC 수제맥주 페스티벌’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ㅣ MBC 공연사업의 미래: 공연, 페스티벌의 미디어 콘텐츠화


  MBC의 작년과 올해가 ‘공연’과 ‘페스티벌’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오프라인 행사를 어떻게 콘텐츠화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할 때입니다. MBC의 본질은 양질의 미디어 콘텐츠를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는 공연 및 페스티벌은 콘텐츠가 탄생하기 가장 좋은 현장이 아닐까요?

  앞서 MBC가 미디어 스폰서로 참여했다고 소개한 ‘UMF Korea 2018’은 ‘아침발전소’에서 아나운서분이 직접 참여했던 경험을 소개하는 한 꼭지가 방송되었습니다. 페스티벌의 규모와 화제성을 고려했을 때는 아쉬운 대목이죠. 

페스티벌이 콘텐츠화 되는 방법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 공연을 (라이브 또는 편집본으로) 다시 보여주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방식입니다. 방송사들이 가끔 진행하는 공연실황 중계, SBS가 매년 2시간 남짓으로 제작하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의 다시보기 콘텐츠 등이 여기 속합니다. 

2) 자사 프로그램과 콜라보레이션 역시 가능합니다. MBC에서도 이를 염두에 두고 이번 UMF Korea를 주제로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운영사, 아티스트 측과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만 있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일 것입니다.

3) 제가 생각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역시 ‘뉴미디어 콘텐츠’입니다. 공연과 페스티벌은 ‘현장감’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고, 특히 페스티벌의 경우에는 참가자들의 독특한 개성이 부각되죠. 이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직접 작은 카메라를 들고 현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입니다. 그 콘텐츠가 VLOG이든, 다른 기획을 하든 직접 부딪히면서 현장을 담아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 MBC 뉴미디어 채널 '엠빅뉴스', '14F'에 U2를 소개하는 콘텐츠들이 올라와있다


  다행히 남태정 PD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이번 U2 내한공연은 MBC가 심혈을 기울인 사업이니 만큼, 위의 세 가지 방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콘텐츠를 기획 중이라고 합니다! 공연 실황중계, 배철수씨와 U2의 만남, U2의 DMZ 방문 등 다양한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부디 아티스트와의 촬영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어 이번 연말에 공연장 안팎에서 U2와 관련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 U2의 공연 영상을 몇 개 첨부합니다! 아직 스탠딩석이 조금 남았으니 빨리 U2 막차 타세용!

With Or Without You_ At the BBC

https://youtu.be/6DeDzsCGbsQ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_ The Joshua Tree Tour Seattle

https://www.youtube.com/watch?v=mpxDXsGq1x4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_ U2 + Paul McCartney_ Live 8

https://www.youtube.com/watch?v=Ace5_ZJt2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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