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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우 Oct 18. 2022

창의력, 그 지긋지긋한 것의 정체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창의적인 인간이 되라고 거의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나 창의적인 인재가 필요하고, 경쟁력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도무지 창의력에 대해서는 손에 잡히지 않는 모호한 느낌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어떤 분야에 창의력을 갖는다는 것은 글이나 강의 등을 통해서 전하기 매우 모호한 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어떤 유일성이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유일성은 나의 역사이자 나의 사유와 생각의 결정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창의성을 배우고 가르친다는 것은 매우 지엽적인 부분만을 다룰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나름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어떻게 이를 이론화해서 전할 수 있을지 추적해보았습니다. 그래서 그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창조성에 대한 설명 중 저에게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바로 진정으로 창의적인 사람들은 활기가 넘치면서 동시에 차분한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창의적인 사람은 다수 내향적이고 차분한 면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양립하기 힘든 두 가지 면이 있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창의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에 따르면 창의적은 사람은 활력과 차분함의 양면성을 가집니다. 

그들은 외부 세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다른 사람들과 자연과 대상과 상호작용을 적극적으로 즐깁니다. 그들은 창조성이란 개인만의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세상과 적극적으로 교류합니다. 

동시에 이들은 차분하고 조용한 삶을 삽니다. 깊은 창의성의 비결은 자신의 내면에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깊게 내면의 세계로 나아갑니다. 


다만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이 두 가지 유형의 기질을 가진 사람이 매우 소수인 것은 사실입니다. 보통은 한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고 그 성향이 더욱 강화되곤 하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활기가 넘치거나 평화롭지만은 않습니다. 그 두 가지 감정을 교차하며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편안한 감정을 느끼는 상태에 더 오래 머물기 바랍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외부세계에 속해있을 때 많은 에너지를 얻고, 누군가는 내부 세계에 속해 있을 때 많은 에너지를 얻곤 합니다. 


다만 여러분이 창의성을 얻고자 한다면 이 두 가지 성향을 넘나드는 것을 즐겨야 합니다. 외부세계에도 적극적으로 나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조용히 내부 세계에 들어가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외부세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행운과 아이디어 등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내부 세계에서는 직관과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의도적으로 세상과 접촉해야 하며 동시에 의도적으로 외부세계와 단절하여 내면의 평화를 찾아야 합니다.

제가 자주 접하는 비즈니스와 투자의 세계의 경우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외부세계로 나아가는 것을 성공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 경우는 외부세계와 과도하게 접촉하는 성향이 큰 편이라 내부 세계로 의도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명상과 같은 활동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창조적이라는 것 자체가 어쩌면 내 내면에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고 이것이 선행되어야 외부세계와 연결되어 가시적인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비즈니스계, 인문학계 대가들은 이 두 가지를 활동을 자유롭게 넘나 듭니다. 그들은 누구보다 왕성하게 활동하고 동시에 범접할 수 없는 고요한 자신만의 세계를 가집니다.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의도적으로 외부 세계로 나가보거나 내부 세계의 심연에 깊이 들어가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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