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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를 끊고, 마음을 단련하다

by 코와붕가

우린 늘 무언가를 확인해야 안심한다


주가 그래프가 위로 아래도 움직인다. 마치 펄떡이는 생선 같다.

끊임없이 부정적인 경제 뉴스가 나온다. 세상이 망할 거 같다.

주식 전문가는 나와서 "여기서 사고, 여기서 파세요."를 말한다.

화면 속에 나오는 것들은 진실일까?


처음에 방향성을 잃고 주식을 공부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차트를 쳐다봤다.

파란색이 막대가 나오면 불안했고, 빨간색 막대가 위로 솟구치면 희망이 생겼다.

그러다 손실이 발생하면서 점점 깨달았다.


"이건 투자가 아니다. 감정의 롤러코스터다."


그래서 해왔던 방식을 떠나보냈다.

울긋불긋 길게 늘어진 차트라는 녀석을, 내 귀에 부정적 소식을 전해주는 뉴스를,

마지막으로 다른 이들과의 비교를.


지수 투자로 바꾸고 나서도 처음엔 적응이 안 됐다. 손이 어플을 켜고 차트를 확대하고 있었다.

개버릇 누구 못준다고 확인하지 않으면 주식시장이 궁금해 미칠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흐르고 지나자, 오히려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시장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인다. 내가 째려본다고 기도한다고 올라가지 않는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단 하나였다. 바로 '시스템화'

매월 자동으로 절세계좌에 입금한다. 그리고 시장가로 '매수'버튼만 누르면 종료된다.

그 단순함이 내 멘털을 단단하게 단련시켰다.


이제는 급락장이 와도 무덤덤하다


'아, 내렸구나.' '더 많이 내렸다고? 그렇다면 더 사야겠다.'

그게 다다. 개인이 시장을 이기기 위한 무기는 '시간'이다.


뉴스 속에 여러 공포가 다가온다. 이제는 기회로 본다.

복리는 숫자에서만 오는 게 아니다.

마음에도 복리가 붙는다.


오늘도 코와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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