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엄마의 진심 어린 노력 4
그동안을 돌아보면
“나가라”라고 소리 지르는 순간은 정말 많았다.
하지만 그 말 그대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용기가 없기도 했지만,
그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듣고만 있었다.
뛰쳐나가고 싶었던 순간은 수도 없이 많았으므로
지금처럼 조금의 벌이라도 있었더라면
그땐 더 과감하게 나왔을 것이다.
그 사람은 언제나 우월감에 빠져 있다.
자신만 옳고,
남들은 다 틀렸다는 세상에 사는 사람.
그런 사람과는 애초에
무언가를 함께 나눌 수 없다는 걸
나는 너무 늦게 깨달았다.
좋았던 시절에
미주알고주알 나눈 말들은
화를 낼땐 날을 세운 칼처럼 돌아왔다.
그걸 알고도 당하면서
여전히 곁에 남아 있는 나 자신이
너무도 한심스럽고 싫다.
그 사람은 조금이라도 거슬리면
여전히 온 집안이 떠나가라 화를 내며 말한다.
그 큰 목소리가 너무 무섭다.
단어들 하나하나
그 목소리 당당히 선 그 모습까지
모든 게 공포스럽다.
“넌 선을 꼭 넘더라. 아직 멀었어.”
“인간 되려면 생각이란 걸 하고 살아.”
“그냥 친정으로 꺼져.”
결혼 11년 차.
그리고 나는,
오늘도 박차고 나가지 못하고 또 덩그러니
왜 여기 남아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