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중간 점검
2025년의 반이 지나갔다.
아무 생각 없이 일과 집을 반복하다가 답답함이 느껴져서 안 해봤던 것들을 찾아 시작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다양한 모임도 참석하고, 혼자 여행 가서 합석을 하기도 하고, 스노우 보드도 배워보는 등 안 해봤던 일이라면 과감히 도전하였다. 안 해본 것을 도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답답함을 잊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하나를 이루면 바로 다음 목표를 찾게 되었고 쳇바퀴처럼 돌다 보니 오히려 무기력해지고 머리가 복잡해졌다.
'나 이거 왜 하고 있지?'
배고프니 밥을 먹어야겠다 하고 눈앞에 보이는 것을 먹는 것처럼 새로운 목표를 찾아 도전하였다. 지금 보니 처음과는 다르게 배가 불러 소화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멈추지 못하고 기계적으로 입으로 밥을 넣고 있었다. 아무거나 먹다 보니 먹은 것은 많은데 영양가 없고, 많이 먹어서 속은 안 좋고, 정말 먹고 싶은 것은 배가 불러서 먹지를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닥치는 대로 새로운 경험을 한 것 중에 물론 값진 경험도 많았지만 이제는 내가 정말 먹고 싶은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내가 먹고 싶은 것과 아닌 것을 구별하는 기준이 필요했다. 그동안의 경험을 돌이켜보며 기준을 생각해 보았고 나에게 의미 있던 경험들은 내가 도전한 이유들이 명확한
'뭐든 해야지', '하고 싶어서', '궁금해서'처럼 몇 글자로 표현되는 이유가 아니라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야 했다.
예를 들자면 6개월 동안 했던 경험 중에 스노우 보드를 도전한 게 가장 좋은 경험이었다. 스노우 보드를 도전하게 된 것은 겨울에 즐길 수 있는 취미를 만들고 싶어 고민을 하던 때에 딱 한 번 타보았던 스노우 보드가 떠올랐다. 그때 재미를 느끼지 못하여 시간만 때우고 돌아온 것이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아있어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워보자는 이유로 도전을 결심했었다. 온몸이 땀범벅이 되도록 점심도 먹지 않고 하루 종일 보드를 연습했고 스키장을 나올 때쯤엔 어느 정도 흉내를 낼 수 있다는 성취감에 취해있었다. 반대로 가장 후회되는 경험은 '그냥 익숙한 게 좋아', '귀찮으니까'라는 간단한 이유로 선택했던 일들이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어쩌면 좋은 기회였을 수도 있겠다는 후회로 남았다.
남은 6개월을 보내고 돌아봤을 때는 허무함 보다 기억에 남는 것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하반기 목표는 이유가 있는 목표를 계획하여 이루자고 다짐하였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하고 싶은 일 혹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정리해 보았다. 그리고 목표를 보며 난 왜 이걸 이루고 싶은지 이유를 생각해 보기로 했다.
내가 이루고 싶은 것
1. 영어 회화 실력 높이기
2. 목표 체중까지 운동으로 체중 감량하기
3. 사이드 프로젝트로 To Do List 만들기
4. 책 출간하기
목표를 정한 이유
1. 영어 회화 실력 높이기 :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몰입감을 높이고 싶은 마음과 외국 여행을 갔을 때 언어가 통할 때 여행의 재미가 더 클 것 같아서 배우고 싶다.
가고 싶은 여행지 뉴욕, 하와이
뉴욕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책을 읽기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하였다.
여러 미디어를 통하여 접하기도 하였고 미국 하면 뉴욕의 타임 스퀘어가 가장 대표적으로 떠오른다.
많이 접하다 보니 실제로 가서 미국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기에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다.
하와이 : 인상 깊게 봤던 책 '시선으로부터'에서 하와이를 간접적으로 경험하였다.
서핑을 즐기기도 하고 훌라 춤을 배우기도 하고 다양한 즐길거리가 기대되기도 하고 어렸을 적 들었던 에메랄드 빛 바다라는 환상까지 더해져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다.
2. 목표 체중까지 운동으로 체중 감량하기 :
늘어난 뱃살이 보기 싫어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이유를 생각하며 목표가 다이어트에서 운동으로 체중 감량하기로 바뀌었다.
뱃살을 빼는 것도 중요하지만 체력을 길러 피로를 줄어야 다양한 목표를 이루는데 시간과 힘을 더 투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목표에 운동을 추가하여 구체적으로 바꾸었다.
3. 사이드 프로젝트로 To Do List 만들기 :
개발자라는 진로를 선택한 것은 혼자서도 무언가를 만들어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선택했다.
커리어적인 성장도 기대할 수 있으며 정말 운이 좋다면 소소한 부 수입도 기대할 수 있기에 목표를 선택하였다.
올해 목표인 To Do List 만들기는 개발자들이 가장 흔히 만들어보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앞으로 내가 목표를 이루고 방황하지 않도록 나에게 맞는 To Do List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목표를 정하게 되었다.
4. 책 출간하기 :
책을 읽으면 작가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이를 통하여 방황하던 삶에서 목표를 찾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독서 광은 아니지만 이렇게 조금씩 간접적인 경험을 쌓다 보니 나의 경험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책 출간은 전혀 지식이 없다 보니 올해 안에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목표로 세우고 많은 경험들을 하며 브론치에 경험을 공유하는 글을 연습으로 목표에 다가가보려고 한다.
책 출간 외에는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이룰 수 있는 목표이기에 올해가 끝날 때쯤 못해도 3개의 목표는 이루어내고 싶다.
이유를 생각하고 정리하니 나만의 이유가 있는 목표들이 걸러졌다. 이유가 없던 목표 중에는 '새벽에 산책하기', '자전거 타고 국내 여행', '한 달에 책 1권 읽기'등이 있었다. 물론 다 좋은 목표다. 하지만 구체적이지 않기에 하고 나서 허무함이 느껴질 것 같아 목표에서 제외하였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목표가 아닌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목표로 작성하지 않았지만 관심 있는 책은 꾸준히 읽을 것이다. 차이점은 이유 없이 목표를 정하고 한 달에 책 1권이라는 수치에 따라가기 위해 1권씩 읽는 것은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된 내용의 책을 2달 동안 곱씹으며 읽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목표에서만 제외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이유를 기반으로 유동적으로 할 일과 달성했을 때 이유를 기반으로 성취감을 느낄 일을 구분하니 부담감도 줄고 머리도 조금 가벼워졌다.
목표를 찾고 선택한 이유까지 고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세웠던 어떤 계획보다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
올해가 끝날 때 이유가 있는 목표의 힘이 목표를 이루는데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느낀 점을 공유하며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