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너라는 세계

라고 쓰고 자식이라 읽는다

by 무지개물고기

작고 물컹한 것이 품에 안겼던 이후로

나의 모든 감각은 새로운 세계로 열렸다


반복되는 날들이 권태를 낳지 않았고

모든 처음이 시작되었다


잠들기 전 일정하게 쌕쌕거리는 숨소리

우주가 한 점으로 고요히 모여든다


꺼내보지 않아도 따뜻하고 말랑한

오장육부가 손 끝에 닿는 듯하다


가만히 안고 있으면

펄떡거리는 심장


천 개의 허무와 불안을

풍선껌처럼 부풀릴 때

툭 터뜨리는 경쾌한 웃음소리


쉽게 반짝이고 쉽게 글썽이는

단단하고 까만 눈동자


오래도록 감각하고 싶은

새로운 세계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야구를 좋아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