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짓듯 시를 짓는 여자
글자들은 인파와 같았다
글자들이 와글와글 모여서
이내 시끌해지곤 했다
자음은 모음을 만나야만
의미가 되었다
외로운 자음들
외로운 모음들
쉼표를 하나 찍고
숨을 한번, 쉬었다
마침표를 찍기 전에는
숨을 잠깐 쉬거나
숨을 잠깐 참는다
자음은 모음을 껴안기로 한다
쑤시고 지지고 섞이자
기꺼이 발 밑에 웅숭거리며
하나의 음절이 되기로 결심한다
글자들이 모이면
삐비빅
이명이 들린다
자음은 자음끼리
모음은 모음끼리
그렇게는 완성될 수 없다고
말했다
뜻이 되지 못한 자음과 모음들이
웅웅거린다
귀 밖은 언제나
소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