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역학 제2법칙

밥을 짓듯 시를 짓는 여자

by 무지개물고기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 마음과

잠들지 못하는 밤들

그 자리에서 멈춰버린 공기와

입술 안쪽에서 달싹이는 단어들

타임슬립을 반복하는 가정법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 엔트로피와

목도리가 되지 못한 실뭉치들

어느 날 갑자기

무너져버린 둑에 관해서라면


경쟁하듯 후드득 쏟아지는

슬프고 불안한 소나기

편의점에 놓여있는

3천 원짜리 우산의 방향성

혹은 부재에 대해서


굳어버린 피자와 촛농

반듯하게 그어지지 않는

선들

적의를 숨기는 미소들

후 하고 불면

흩어지는 민들레씨 같은

새벽들에 관해서


물음표와 말줄임표로

큰따옴표와 작은따옴표

높은 음자리표와 낮은음자리표

도표와 선거표

표들의 소통에 대해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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