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짓듯 시를 짓는 여자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낙하하고 있다
끌어당기지 않고서는
너무 추운 계절이다
지구는 둥글어서
매일 낙하해도
낙하한 거리만큼 멀어진다
다가갈수록 닿지 않는
모든 것들처럼
너는 미래를 보면서
오늘을 살고 있다
병든 너의 아이와
오래된 연인의 등
압류된 집 냉장고에 붙은
붉은 딱지를 보면서
잠든 아이의 볼에
뺨을 비빈다
모르는 것들은 왠지
희망으로 가득 차 있어
터지기 직전까지
비눗방울은
그런 기분이 든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신이나 하늘의 뜻이라고
중얼거렸다 누군가
우주는 뜻이 없다고
원자가 모였다 흩어지는
것뿐이라고도 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의 내일입니다
당신의 어제입니다
우리는 만나는 중입니다
만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뱅!
우주가 생겨난 이후
낙하하기 위해
서로의 주위를 떠돌기 위해
우리는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