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에 빠지는 건
그 처음 순간 정해졌다.
내가 사랑에 빠지는 건,
모든 처음에 정해졌다.
그와 함께할 때 그 순간 황홀한 느낌이 들 때,
영화의 한 장면에 있는 듯 또는 소설의 두 주인공이 처음 만날 때처럼, 짜릿한 감각.
공기가 달콤해지고 바람이 유난히 다정한 느낌.
처음 만날 때 모든 것이 정해진다 여겼고
그건 여전히 같은 생각이다.
하지만 어릴 때 그 감각에 속 아도보고, 질려도 보고 후회도 해보고,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그런 황홀감에 어떤 조건들이 붙었었다.
그것도 내가 안전하고자 하는 이기성이란 걸 배웠고..
다시 처음의 감각, 인상으로 갔지만
그것도 환상이고 실제적으로 날 행복하게 하는 건
다른 것들이었다.
지금은 같은 마음의 결을 가지고
오래도록 함께하는 게 소중해지고
두고두고 보아도 아름답고, 함께 손잡고 같이 걷고 싶은 사람이란 조건이 붙었다.
꼭 처음만 중요한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