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에게 봄날은 오고 또 간다
'봄날은 간다'의 사랑과 이별처럼,
생각해보면, 그 오랜 기간 동안
제대로 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그동안, 이성적인 나였던 적이 한 번도 없다. 무모했다. 순수했고, 뜨거웠다.
지금은 아파도 내일의 약속에 기댔다..
거기 서부터인가, 어긋나기 시작한 것이,
너는 이해와 타협으로 생각하고 편해졌다 여긴 내 모습을, 나는 답답함 속에 억지로 참을 수밖에 없었다는 걸, 관계의 무게는 너에게만 있었던 것이 아닌데, 난 무게의 추를 혼자 등지고 부단히
수평으로 맞추려고 애썼다.
'그런데 사랑이 애쓴다고 되는 걸까~!?'
노력한다고 되는 걸까,,
난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를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고 싶었다. 마치 내 의지로 해낼 수 있는 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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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지면, 상대가 평범한 아무개에서,
특별한 누군가 되어버린다.
그의 말 한마디에, 행동 하나에 사소한 습관 하나,
좋아하는 노래 스타일, 좋아하는 식당
사소하디 사소한 한 가지에도, 의미가 있는 것처럼
이름표가 붙었다.
그의, 그만의 무엇인가가 되어,
길을 지나가다 보이는 들꽃, 우연히 들은 노래에도
그 누군가의 특별한 무엇이 되어버렸다.
특별하다고 여겼다. 그에게 그런 힘을 준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나였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진
가끔은 감동스럽고 장엄한 귀한 문화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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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닌,,
무관심이란 말이 있다.
밉다는 건 감정이 실린 말이다.
사랑하지만 밉다는 얘기는 많이 하니깐
이별의 과정에는 미움이란 영역에서, 좋다싫다는 선호도와 같은 영역으로 가고,
그 뒤엔 무관심의 영역,
그러고 나서 찾아오는 건, 자유로움인 것 같다
.
그 뒤엔 과거의 기억, 추억이 되어 남는다.
영화 봄날은 간다를 최근에 다시 보았다.
유지태가 길에서, 이영애와 헤어짐의 인사를 하고 자꾸 뒤돌아본다,
그리고 잠시 멈춰, 그녀의 뒷모습을
눈에 소중히 담는 장면이 있다.
그러고 나서, 온전히 추억이 된 그녀를 보내고,
갈대밭에서 애잔함과 자유로움 속에
소년처럼 웃어 보이던 모습.
난 그처럼 더디게나마
미움과 집착을 보내고 있다.
그 감정을 떠나보내면 마침내 자유로워지겠지,
잠 못 자던 밤들과 수많은 고민과
눈물, 외로움에서 자유로워진다.
항상 사랑이 끝나가면
난 누구였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너의 여자 친구, 그의 누군가, 그가 정한 미래의 나, 어떤 이미지나 역할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았으리라..,
원래의 나로 돌아가는 것인데,
잠시나마 그 역할에 충실했는지, 난 나 자신이 누구였는지 기억이 좀처럼 나지 않고 또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도, 모든 걸 망각의 숲에 버려두었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제대로 된 생각을 한 적이 없었던 사람처럼..
미래를위해 현재를 희생시키지 않는 것
상대를위해 나 자신을 바꾸지 않는것
사랑은 내안에서
나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