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중/ "나는 그렇게 완전히 벌거벗은채 외롭게 서 있을수가 없어"
나 또한, 약간의 온기와 먹이를 필요로 하고
이따금씩은 자기 비슷한 것들을 곁에서 느끼고 싶어하는,
한 마리 가엾은 약한 개라네.
정말로 자신의 운명 말고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자,
그에게는 그때부터는 자기 비슷한 사람이 없어.
완전히 홀로 서있지.
나나 자네 같은 사람들은 정말로 고독해
인간은 모두 가엾은 약한 개들이다. 약하기에 무리짓고 의미없는 짖음으로 울어대고,
동질감을 느끼고 위로받으려 한다. 개에서 벗어난 자는, 자신의 길을 홀로 가는 순간이 온다.
외로움을 자기 친구로 삼는 이들은 필연적으로 고독하다.그래서, 그 순간은 너무 피하고 싶기도 하다.
고독이 그대들에게 무언가를 물어다주고, 언젠가는 그 고독과 친구가 되어 세상에 나가는
빛나는 순간들을 맞이하기를.
세상에 소수의 그런 카인과 같은 자들은, 자기에게 함몰되다가
답을 얻고, 알을 깨트린다.
그 자의식은 필연적으로 무언가를 찾게 하고, 세상에 질문을 하게 한다.
그리고, 자기의 길을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