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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페베 Dec 05. 2020

사회주의 브로맨스, 2021 BL 중드 대전의 승자는?

벨드듀스101 _ 포스트 <진정령>의 왕좌는 누가 차지할 것인가

닫힘교회가 열렸다. 

다만 활짝 열린 건 아니고... 사실 투명문으로 반쯤 막혀있지만 안이 보이긴 한다.

열림교회 문이 꾹꾹 닫혀있는 대한민국과 반대로, 당국 광총의 빡센 검열에도 불구하고 내년 중국 드라마 시장에는 BL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 일명 '벨드'들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가히 '벨드듀스 101'이라고 칭할만하다. 

2021년의 우수 BL원작드라마는 누구의 몫?!

사실 이 드라마들도 진정한 BL드라마는 아니고, 정확히 말하자면 '브로맨스 드라마'라고 보는 것이 옳다.

BL 원작을 각색해 억지로 브로맨스물로 순화시킨 작품들이니 일본이나 태국의 그것처럼 진짜 벨드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정확히 나누자면 '탐개극'이라는 중국만의 독특한 '브로맨스' 장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중국에는 벨드가 없다

애초에 동성애 소재가 광전총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송출을 금지당했다. 

'비정상적 성관계'로 분류당한 것인데, 같은 선상에 놓여있는 비정상적 관계들이라는 것이 불륜, 미성년자와의 사랑, 변태, 성범죄, 성학대, 성폭력이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동성애 코드가 들어간 모든 장면을 전부 걷어낸 뒤에야 중국 내 배급이 가능했고, 중국 영화계의 명작인 <패왕별희>마저도 재상영을 목전에 두고 암묵적으로 취소당했다. 애초에 헤테로물까지도 과한 키스신이나 베드신을 다 걷어내는 나라인 마당에... 호모섹슈얼이 제대로 방송을 탈 리가 없다. 


중국이 그야말로 '중국'한 상황이다.

2016년작 찐 BL 웹드라마 <상은>

중국 BL드라마 열풍의 시초이자 찐 벨드였던 <상은>이 공개 첫날부터 1000만뷰를 돌파하며 웹드 기준 첫날 최고 조회수를 경신했음에도, 18부작을 전부 공개하지도 못한 채 15회 이후 강제 조기종영당하고 공식적으로 송출 금지가 못박혔던 수모를 생각해보면 중국 드라마 시장에서 BL드라마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미친 일이다. 심지어 <상은>의 주연배우들은 이 작품 이후로 얼마간 제대로 활동하지도 못했다. 16년도에 <상은>을 포함해 <불가항력>, <착생> 같은 정말 찐BL드라마가 줄줄이 쏟아져나오다가 이처럼 초강력 규제 폭탄을 얻어맞은 뒤 진정한 BL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상은>의 뒤를 잇는 인기 브로맨스 드라마 <진혼> 역시 찐 벨드도 아니고 브로맨스고 말 그대로 '형제애'로 둘의 관계를 포장했지만, <상은>처럼 광총의 가위질을 피할 수 없었다. <진혼>은 중국 BL 소설의 거장, 프리스트가 쓴 동명의 BL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브로맨스 드라마다. BL퇴마물인데 BL도 잘리고 퇴마도 잘려서 물만 남은... 그런 넝마같은 드라마가 돼버렸다. 그럼에도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까지 폭풍같은 인기를 끌었지만..

주일룡과 백우가 출연해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이 드라마를 통해 스타 반열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진혼>은 공개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유큐에서 재생 불가당하고 아예 영상이 차단(삭제)됐다. 공식적 입장은 없지만, 누가봐도 유추가 가능하지 않은가. 사회주의식 형제애로 뚝딱 포장해보려 노력했지만 미처 완벽히 포장되지 못한 채 잘려버린 것이다. 오죽했으면 원작 작가인 프리스트가 드라마 엔딩을 다시 써서 웹에 올려주기까지 했다고.

<진혼>의 사회주의식 형제애 .. 니네가 형제면 난 형제가 영원히 없어 외동이야 나

그러니 이쯤이면 중국 드라마 판에서만큼은.. 브로맨스 드라마를 '벨드'라고 불러줘도 좋지 않을까.


그럼에도 사회주의식 브로맨스가 쏟아지는 이유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순화시킨다 하더라도 BL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브로맨스 코드가 들어간다는 것 자체부터 광총의 눈치가 한가득 보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런데 왜 용기내 탐개극을 제작하는 것일까? 

출처:트위터__단수는 남성끼리 동성애를 일컫는 말로, 자기 옷소매를 베고 잠든 애인을 깨우지 않기 위해 소매를 잘랐다는 전한 13대 황제 애제의 고사 '단수지벽'에서 비롯됐다.

우선 BL의 경우 수용자층이 대부분 1539 여성인데다가 수용자들의 장르에 대한 충성도가 굉장히 높다. 타깃 시청층이 확실하고 수용자 확보가 쉽다는 것이다. 무협 덕후가 다른 무협물을 고를 때보다, BL 장르의 수용자가 다른 BL 작품을 고를 때의 장벽이 훨씬 낮은 것처럼 말이다. 

물론 장르 내의 영상물 자체가 극도로 적어서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장르 자체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소비 욕구가 크다. 결국 <상은>의 팬들이 전혀 다른 장르의 <진혼>으로 옮겨갔던 것처럼, 그 장르 안에서 팬층이 돌고 돌기 때문에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기 매우 좋다. 


이전 <진정령>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한국, 중국은 물론 글로벌 추세에서도 1539 여성층은 BL에 익숙하다. 진입에 거리낌이 없고 오히려 선호하는 경향이 매우 뚜렷하다. 대한민국의 굳건히 닫힌 드라마 시장 앞에 실망한 그녀들이 이 수요를 채우기 위해 중국 드라마 시장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기에 <진정령>이 그랬듯, 중국을 넘어서 아시아 여성들의 입맛을 저격하고 소비층을 해외로까지 확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이 BL 원작 드라마인 것이다. 

중국의 드라마가 한류 드라마에 앞서는 유일한 분야가 바로 이 브로맨스 장르가 아닐까. 심지어 이런 과정을 거쳐 중드에 입문한 수요층은 단순히 한 작품만 파기도 하지만, 장르 충성도에 따라 또 다른 콘텐츠로 옮겨가기도 한다. 장기적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큰 그림을 그리기 좋다는 뜻이다.

또 단순히 BL 장르의 팬 뿐만 아니라 원작들 각각 자체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 역시 BL 원작을 활용하는 것의 큰 장점이다. 원작 팬덤의 화력은 물론, 프리스트, 묵향동후 같은 BL계 대모들의 원작은 제작 이전부터 작가 이름값만으로도 화제성을 끈다.


또한 콘텐츠가 매일매일 홍수처럼 쏟아지는 중국 드라마 판에서, 이제는 웬만큼 재밌는 원작 IP들이 대부분 제작이 됐거나 제작 중이거나 판권이 선점됐다는 것이 중론.

자체적으로 기획된 드라마가 다수인 한국과 달리, 중국은 애초에 콘텐츠 시장 자체가 크고 그에 맞춰 OSMU가 활발한 편이고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드라마들이 굉장히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 어느 정도 재미가 있으면서도 (광총 입맛에 맞춰) 드라마로 제작이 가능한 작품은 웬만큼 털렸다는 얘기가 많다. 

그러니 BL이면 어떠하리, 눈치 좀 보이면 어떠하리, 순화시키면 되는 것을..

무엇보다도 2019년 BL 원작 드라마 제작에 횃불을 당긴 브로맨스 드라마의 걸작이 탄생하는데, 

바로 <진정령>이다. 

아마 2021년도 벨드101 대전의 시작이자 원인이자 롤모델이 바로 <진정령>이다. 사실 <진정령> 열풍으로 확연히 입증된 BL의 화력이 없었더라면 어떤 이유가 있었건 간에 지금만큼 활발히 벨드들이 제작에 돌입하지 못했을 것이다. 밑에 서술하겠지만 텐센트가 BL 원작 IP를 휩쓸어간 것 역시 <진정령>으로 돈맛을 쏠쏠히 본 데서 기인한다.

<진정령>이 얼마나 웰메이드 드라마인지는 이전에 작성한 글에서 충분히 주접을 떨었으니.. 패스

링크> https://brunch.co.kr/@rainbowofspb/4 왜 그들은 <진정령>에 현생을 빼앗겼나?


사실 BL 원작이거나 브로맨스 소재라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빈변불시해당홍>은 황효명, 윤정이 주연을 맡았고 경극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사용했음에도 폭발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했고 (광총 선을 스리슬쩍 넘는 장면들이 꽤나 있는데도 덜 흥한 건 아마 주연들 CP감이 덜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안젤라베이비랑 결혼한 남자와 여자친구 있는 남자가 로맨스를 하니까 집중이 잘 안되죠) , <SCI미안집>, <성화14년>, <쌍요기>같은 작품들도 있지만 상술한 것만큼의 펑 터진 작품들은 아니다. (그나마 <SCI미안집>은 중국 내에서 화제성을 좀 몰았던 것 같은데 뒤의 두 개는 좀.. 처참하다. 특히 <성화14년>은 비엘로는 망했으나 동북공정 드라마로는 화제를 끌었다)


그러나 분명 장르적 특색 덕에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또 내년 공개를 바라보고 있는 작품들의 원작들이 대부분 큰 사랑을 받은 좋은 IP들인 만큼 원작 팬덤은 물론 재미와 작품성 역시 기본은 보장된다. 지금 이 글처럼, 방영 한참 전인데도 벌써 화제성도 있고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배우들까지 들어가니 더욱 기대가 된다. 사실 굳이 분류하자면 플랫폼 공개작들이기 때문에 '웹드라마'로 분류되긴 하지만 애초에 브로맨스 자체가 위시 방영은 기대도 못할 소재.

무엇보다도 BL원작 IP를 대부분 <진정령>을 제작했던 텐센트가 휩쓸어간 덕에 텐센트라는 초대형 플랫폼에서 공개되니 중국 국내는 물론 우리와 같은 해외 대중들의 접근성 역시 높다. 


얼마나, 어떻게, 잘 각색될 것인지, 어떤 연출과 연기를 통해 영상으로 구현될 것인지가 승부처가 되겠다.

과연 어떤 드라마가 포스트 진정령의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  


후회공X능력수 선협물 <호의행> 
원작  <이합화타적백묘사존> (일명 '얼하') _ 작가 육포부흘육
주연  진비우, 라운희
포인트  찰떡 캐스팅, 핵마라맛 애절한 스토리텔링
묵연 역의 진비우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작품. 

캐스팅 조합으로만 보면 이 작품이 압도적 1위.

텐센트에서 2021 방영 라인업을 소개한 자료에 따르면, 원작 <이합화타적백묘사존>은 높은 IP 화제성으로 완결 12개월 후에도 진강문학성 VIP매출 Top1을 찍었고, 드라마 <호의행> 자체도 미방영임에도 선화제성 역시 엄청나다고. 웨이보 초화 토론량이 10억이 넘었으며 캐스팅에 대한 호평이 자자해 오피셜 캐스팅 게시물이 리웨이보만 100만이 넘었다고 한다. 

그럴만도 한 게, 진비우-라운희 모두 인지도도 괜찮고 무엇보다 둘의 캐스팅이 정말 찰떡이다. 원작 인물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배우들의 비주얼과 캐릭터는 물론 둘 자체의 얼굴합과 케미 역시 최고다.


BL 작품의 성공은 단순히 작품의 작품성 뿐만 아니라 둘의 CP감, 즉 둘이 갖는 케미와 서사가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개인적으로는 <호의행>이 포스트 진정령으로 가장 유력하다고 본다. 심지어 광총 눈을 피하기도 좋은게, 둘의 관계가 심지어 제자공-사존수다.브로맨스를 그냥 제자를 감화시키는 스승의 큰 은혜로 쓱싹 포장하기 딱 좋다.

초만녕 역의 라운희

원작은 이름이 너무 긴 나머지 중국 발음을 따와 일명 '얼하'라고도 불리는데, 제목을 직역하면 '바보 허스키와 그의 흰 고양이 사존'이라는 매우 유치한 제목이지만... 

유치한 제목에 그렇지 못한 서사.

얼하 라는 귀여운 표현이 무색하게 마라맛이다.


짧게 요약하자면 

전생에 사존 초만녕을 크게 오해하고 미워한 나머지 그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인간계 답선제군 묵연이 자살하는 순간 자신의 15세 시절로 타임슬립하고, 다시 인생을 살며 사존에 대한 자신의 오해를 깨닫고 후회하면서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둘이 함께 전생과 이생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집착광공과 후회공, 다정공을 오가는 다양한 매력의 연하공과 까칠병약능력 연상수의 조합이 매우 좋다. 또 중간에 나이 리버스 파트도 나와서 다채로운 공X수 케미를 맛볼 수 있다.

출처: 트위터

진강문학성에서 '파파얼하'로 완독한 입장에서, 

애절한 마라맛 스토리로만 보면 이 작품이 단연 탑.

스토리텔링이 굉장히 풍부하고 관계성 역시 애절하면서도 다채로운데다가... 무엇보다 너무나 '마라맛 전개'다. 2부도 굉장히 슬픈데, 3부는 정말... 인간 휴롬이 되어 눈에서 즙 짜내기 딱 좋다. 

희대의 명대사 "니리리워"가 나올 때마다 눈물이 줄줄 흐른다. 你理理我... 好不好? 


현재 제목 <호의행> 역시 직역하면 '흰 옷을 입고 따르는 길'로, 정발본 7권 정도를 읽으면 이해 가능한 내용. 악한 사마외도에 빠진 제자 묵연이 사존 초만녕과의 오해를 푼 뒤, 백의를 입은 사존처럼 선하게 변화한다는 의미가 포함돼있다. 

실제 포스터만 봐도 묵연은 검은 옷과 흰 옷을 모두 착용한다. 검은 옷이 묵연 0.5, 즉 답선군 시절이고 흰 옷이 2.0 즉 묵종사 시절이다.


다만 원작이 한국 정발본 기준 본편 내용만 20권에 달할 정도로 분량이 매우 긴데다가, 심지어 그 20권 전권 19금으로 정발됐을 정도로 자극적인(핫한, 잔인한, 폭력적인 모두 포함...) 내용이 굉장히 많아서 어떻게 각색할 지가 굉장히 궁금한 작품.

애절한 두 남주의 관계성과 스토리텔링만큼 별의별요소들이 다 들어가있다.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굉장히 커서, <호의행> 관전포인트 글을 따로 작성한 적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이 링크를 읽으시길. (https://brunch.co.kr/@rainbowofspb/27 야, 너두 <호의행> 존버할 수 있어!)


유일하게 우려되는 요소는 연출. 

감독의 전작이 <월상중화>인데, 그 실력으로 이 모든 내용을 어떻게 담아낼지 의아한 지점. 하지만 최소한 주연배우들은 성심껏 아름답게 잡아주므로 최소 영상화보집은 한 더미 나오리라 믿고 있다. 

사실 진비우, 라운희 얼굴만으로도 서사 맛집 뚝딱 


2020년 12월 기준 크랭크업 완료. 텐센트 작품이다.

라운희 피셜 배우들 본인 더빙이라고 한다. 또 현장 사진에 동시녹음 마이크도 종종 찍힌 걸 볼 때, 진비우의 전작 <장야>처럼 동시녹음과 후시녹음이 반반 섞인 방식으로 추정.


연하공X미인수 동양풍 스팀펑크 <살파랑>
원작  <살파랑>_ 작가 프리스트
주연  진철원, 단건차
포인트  독특한 배경과 특이한 공수 관계성

21년도 탐개극들 중에 원작 IP 가치가 고장극 기준 넘사벽이며 한국 시장에서는 가히 최강인 인기작. 

중국 BL소설의 거장, <진혼>의 원작자인 '프따따' 프리스트 작가의 <살파랑>을 원작으로 한다. 

프리스트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부터 이미 보장된 재미와 인기다. 사실 이미 프리스트의 유명한 작품은 상술했던 <진혼>(주일룡, 백우 주연) 부터 <유비>(조려영, 왕이보 주연. <유비>는 BL이 아닌 언정소설이다) 까지 다수의 작품이 드라마로 제작된 적이 있는데, 그 뒤를 잇는 것이 <살파랑>이다.

'동양풍 스팀펑크물'로, 배경은 고대지만 기술 수준은 높은 동양 가상 국가의 대체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스팀펑크'라는 배경 자체가 낯설 수 있는데, <하울의 움직이는 성>, <천공의 성 라퓨타>처럼 SF지만 보통 SF가 그렇듯 미래가 배경이 아닌 과거인 류의 장르를 일컫는 말이다. 시대적 배경과 찬란한 기술이 묘한 대비를 이루기 때문에 영상으로 구현됐을 때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듯. 가상의 물질인 '자류금'을 연료로 사용해 서양과 전쟁하는 내용이 메인이다. 


원작의 공X수 설정이 독특한데, 무려 의부와 의붓아들의 로맨스...다. 

역키잡물 그 자체이며 금단의 관계처럼 보이지만 사실 은덕을 입으면 친척 관계가 되어야 하는 풍습 덕에 이런 관계가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해보자. 친부X친아들 관계도 아니니 말이다. 의붓아들 장경이 공이고 의부 고윤이 수다. 

사실 이런 매우 독특한 관계 덕에 브로맨스 코드를 마음으로 품은 가족의 정과 의부에 대한 보은으로 광총 눈을 피해 포장하기도 좋겠다. <진정령>이 '지기애'였다면 <호의행>, <살파랑>은 '은혜와 보은'으로 쓱싹하기 딱 좋다. 같은 가족애여도 <진혼>은 '형제애'로 가위질 당했다면, <살파랑>은 '의부를 향한 보은과 애정'이니까 더욱 살아남기도 쉽지 않을까.

장경 역 진철원
고윤 역 단건차

작가 프리스트의 설명에 따르면, 온화하고 정숙한데 집착공인 장경과 눈, 귀는 어두운 한량이지만 능력미인수 고윤의 조합이라고. 공 설정이 이게 무슨 '뜨거운 아이스라떼' 같냐 싶지만 또 읽다보면 남다르다. 두 캐릭터 모두 시원시원하고 능력있으며 계략이 뛰어나 굉장히 재미있다. 리디에 원작 소설이 정발되어 있다.

스팀펑크 장르가 굉장히 매력있을 것 같은데, CG의 한계와 배경 관련해 광총의 압박이 있을까 매우매우 걱정된다. 텐센트가 <진정령>때 보여준 CG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기 시작하지만, 그럼에도 스팀펑크를 조금 걷어내더라도, 스토리텔링 자체가 재미있어 정치암투물, 권력물만으로도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감독이 <진혼>의 감독이라는 점 역시 기대감을 높인다.


2020년 12월 기준 크랭크업 완료. 텐센트 작품이지만, 공계가 매우 게으르다.


강호의 무협 브로맨스 <산하령> (원제: <천애객>)
원작  <천애객>_ 작가 프리스트
주연  장철한, 공준
포인트  엄청난 작업 속도와 열일하는 유큐

이 작품 역시 프리스트 작가의 BL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국가의 어두운 부분을 뒤에서 처리하는 비밀 조직의 수장 출신으로 회의를 느낀 뒤 유유자적중인 공 주자서와 강호를 떠돌던 곡주인 수 온객행이 각종 사건으로 얽히고,  온객행의 과거와 원한, 복수를 진행하면서 강호를 무대로 펼치는 무협물이다. 32부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원작이 정발된 게 없어서 딱히 원작에 대한 세세한 정보는 모르겠지만, 프리스트 작품이니 믿고 볼 수 있겠다.

바자X천애객 화보

심지어 이미 두 배우가 바자에서 남남 커플 화보를 촬영했으며, 둘다 키가 181, 185로 훈훈한 피지컬을 자랑한다. 바자는 정말 벨드 뿐만 아니라 브로맨스만 있는 연예인들이라면 남남커플화보를 못 찍어 안달난 것마냥 엄청 좋아하는 것 같은데, 열일해주시길. 아마 여기 있는 작품들 모두 내년에 한 번 씩은 바자에서 주연들 얼굴을 보게되지 않을까. 검색해보면 다양한 바자 화보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다. 헤메코도 예쁘다. 

또 여긴 같은 프리스트 원작이지만 공계가 일을 굉장히 열심히 하고 홍보, 마케팅에도 열심인 듯하다. 공식 웨이보도 자주자주 올려주고 각종 이벤트나 행사를 자주 하는 듯하다. 크인부터 크업까지 게시글이 5개 이하인 <살파랑> 공계와 대비되는 행보. 또 <호의행>보다도 늦게 들어갔는데 후다닥 찍은 듯 크랭크업이 더욱 빨랐다.


다만 포스터가 <진정령>과 비슷한 느낌이 난다며 표절 시비가 붙었다.

공-수가 검은 옷-흰 옷으로 커플스러운 분위기를 주는 건 고장극에서 많이 활용되는 기법이긴 하니 그렇다 쳐도 전체적인 배경이나 구도가 유사한 지점은 분명히 있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서 있는 두 남자와 짙은 안개... 그만 알아봐도 되겠다. 21년의 BL원작 드라마 대전이 '<진정령>이 쏘아올린 작은 공'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진정령>의 포스터와 굉장히 닮지 않았는가?


2020년 12월 기준 크랭크업 완료. 유큐 작품이다.

최근 공준 배우 피셜로 더빙과 OST가 작업이 끝났으며 곧 방영을 한다던데, 아마 벨드101중에 가장 빨리 오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가난무심공X능력연상수의 성장물 <장공안>
원작  <장공안>_ 작가 대풍괄과
주연  정백연, 송위룡
포인트  화려한 캐스팅

캐스팅만으로는 벨드101 중 가히 최강자다. 

사실 탐개극이 아니더라도 이 조합은 정말 화려한 쌍남주 캐스팅이다. 인기 배우들의 만남 그 자체다. 여기 적은 다른 작품들의 경우 작품 내 공X수 포지션에 맞춰서 주연 순서를 적었는데, 이 작품의 경우 번위가 확실해서 정백연을 앞에 적었다. 작중 포지션은 송위룡이 공인 장병 역이고, 정백연이 수인 난각 역이다.

원작은 리디에 한국 정발 되어있으며 <명판관 장안>이라는 제목의 웹툰으로도 나와있다.

능력있는 예부시랑인 수 난각이 우연히 가난한 서생이지만 뛰어난 재능을 지닌 공 장병을 만나고,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가며 장병을 성장시키는 내용이라고. 신분차, 나이차가 있는 공X수가 함께 성장한다는 점에서 굳이 BL 코드를 빼려고 노력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랑야방> 류의 성장물, 킹메이커물로 쓱싹 가능일 듯.

실제로 다른 작품보다 BL코드가 적다는 평이 많은데 리디 정발본 댓글들을 봐도 브로맨스가 생각보다 많이 없으며, 그냥 고대 중국 배경 시대추리물로 보기 적합하다는 말이 많다. 그래서 더욱 대형 스타 배우들을 캐스팅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다만 이 작품은 원작 작가가 중국 초기 벨드 시장의 네임드이자 조상님이라는데, 혐한 논란이 굉장히 강해서 국내에서는 흥행이 어떨지 모르겠다. 

물론 상술한 작품들 모두 각자의 논란이 다들 있다. <호의행>은 원작에 장백산 관련 논란이 있어 원작 작가가 직접 해명에 나섰고, <살파랑>은 서남공정 논란과 <호의행> 의상 표절 시비에 휩싸였으며 <천애객>은 언급했듯이 <진정령> 포스터 논란이 있다.

그러나 <장공안>의 경우 원작 작가가 워낙 대놓고 혐한 작가다 보니 그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미 캐스팅 전부터 송위룡이 맡은 역할이 원래 배우 오뢰가 하기로 했었다는 것과 관련해 텐센트가 오뢰를 저격하면서 논란이 한바탕 일었기도 하다.


2020년 12월 기준 크랭크업 완료. 텐센트 작품이다.


성장하는 청춘물, 현대극 브로맨스 <좌견유니>
원작 <살야>_ 작가 무철
주연  왕안우, 판청청
포인트  압도적인 원작의 인기

5개 작품 중 유일한 현대극으로, 제목을 직역하면 '왼쪽 어깨의 너'라고. 

원작 IP가치를 따지자면 아마 이 작품이 넘사벽 원탑일 것이다. <살파랑> 역시 굉장한 인기작이지만 <살야>만큼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 BL 소설 중에 가장 유명한 원탑을 뽑자면 선협물에서는 <진정령>의 원작 <마도조사>고, 현대물 중에서는 이 작품의 원작 <살야>일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작이다.

굉장히 최근에 크랭크인했지만 원작 소설의 팬들과 배우 팬들 덕에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포스터도 그렇고, 하얼빈에서 촬영중이라는 걸 보니 겨울의 쓸쓸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하는 오묘한 청춘 성장물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미 크랭크인 전부터 CP홈마들이 50여개가 넘게 엄청 생겼는데, 문제는 이 홈마들이 전부 '하얼빈이 너무 춥다, 도저히 못 찍겠다'고 두손 두발 들었다는 것이 개그 포인트. 아직 12월인데도 영하 20도라니...


전반적인 내용은...

대도시 학교의 우등생인 장승이 수양가족에 의해 친부가 있는 외곽 지역의 제철소로 다시 보내지고 혼란스러운 생활을 겪지만, '제철소의 소패왕'인 고비를 만나면서 구원과 희망을 얻으며 변화하게 된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포스터의 아이는 자폐증을 지닌 고비의 여동생 고묘라고. 영어 제목 역시 'Chasing the Light'인 것을 보면 함께 지기애(...라고 쓰고 우정이라고 읽어야지) 를 통해 구원을 받고 빛으로 나아가는 내용인듯. 다만 아직 한국 정발이 되지 않아서인지 국내에는 내용이 크게 알려져있지 않은 듯하다. 기본적으로는 어둡고 피폐한 분위기라고.


 공식 크랭크인이 지난달 29일이었기에 아직 크랭크업이 한참 남았을 것 같아 빨리 오길 기대하긴 무리수지만, 천천히 오더라도 정말 좋은 작품이길.



이외에도, <천관사복>, <육효>, <묵독>도 제작된다. 아직 캐스팅 등 확정적으로 나온 것은 없지만 기다려보자. 

<천관사복>은 내년 2분기 크랭크인해 6개월 가량 촬영 예정이며, <진정령>의 진가림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고 한다. 원래 텐센트에서 제작한다고 했었는데 아이치이로 넘어갔다. 내년이 공산당 100주년이라 고장극 쿼터제에 걸렸던 건가.... 이 작품 역시 <진정령>의 원작, <마도조사>의 저자인 묵향동후의 작품으로 내용도 <마도조사>보다 훨씬 마라맛이며 천관사복 4부가 얼하 3부급이라고. 

요약하자면 과거 무신으로 득도하였지만 계속 폄적당해 넝마신이 된 수 사련이 귀계의 왕인 공 화성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선협물이라고. 애니메이션도 나오는 등 OSMU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한국 정발도 앞두고 있다. 웨이보 카더라로는 임경신, 루한이 캐스팅됐다는 카더라가 많은데... 어찌될 지는 오피셜 뜨기 전까지 모르는 것이므로...


<묵독>은 유큐에서 내년 2월 크랭크인을 목표로 한단다. 진정령 제작사인 신파이 미디어가 제작한다고. <육효>는 제작된다는 얘기만 있고 활발한 움직임은 아직 없는 듯하다.


분명한 것은, 이 5작품 외에도 벨드101에 참여할 작품은 훨씬 많다는 것!!

과연 포스트 진정령의 왕좌는 누가 차지할 것인가, 그리고 광총의 눈은 누가누가 잘 피할 것인가?

2021년 BL 팬덤의 춘추전국시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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