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떠난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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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 Dawson

낙엽이 지고 쌓였던 눈이 녹고 다시 꽃이 피고 나서야, 정말로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너무나 짧았던 인연이기 때문인지, 그녀는 처음부터 내 삶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 같았다.



이것이 네가 나를 떠난 방식이었다. 우리는 앞으로 계속 살아가겠지만, 더 이상 함께일 수는 없는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 단 한 번이라도, 우연이라도 다시 마주칠 일이 있을까.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난 너에게 뭐라고 말할까. 너는 나에게, 뭐라고 말할까.


사실 답은 정해져 있었다. 다시 만난다 한들, 못 본 척 그저 스쳐 갈 것이고, 몇 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우린 서로에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릴 것이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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