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형성, 감정기억, 기질육아
최근에는 육아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사회가 더 건강하고 다양해졌습니다.
따라서 아빠가 육아를 하는 모습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아내가 복직을 한 후
딸 아인이의 주 양육자가 된 저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제가 집중한 육아의 방법은,
모든 것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함께 있는 것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이고 의욕적인 자세로 '같이' 하는 것입니다.
아인이와 함께 여러분야에서 다양한 감각과 자극을 체험하면서 즐거웠습니다.
최대한 아빠가 적극적이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고,
아인이가 어떤 일에 대한 끈기를 보였을 때는 칭찬을,
그리고 실패를 했을 때에는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아인이와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서
저는 운이 좋게도 아인이와 애착이 잘 형성되었고
좋은 추억들을 가득 쌓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아이가 부모와 즐겁게 체험했던 행복한 추억은
아이의 뇌 속 편도체에 긍정적인 감정기억으로 저장이 되어
향후 양육자에 대한 신뢰관계를 형성하며
유년기 교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또한 아인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아인이의 '기질(Temperament)'을 관찰하게 됩니다.
아이를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은
기질을 이해하는 것이고
자녀의 기질적 특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면,
아이의 성격이 안정적으로 형성됩니다.
하지만 말이 쉽지, 상황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인이는 감정이 매우 섬세하고 예민한 기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변화에 시간적 여유를 갖고 접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따라서 새로운 음식이나 체험을 경계하고,
유치원 등원을 힘들어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기질과 성향을 파악하지 못해 많이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특히 아내는 아인이의 느린 행동을 가장 힘들어 했습니다.
자녀의 기질을 이해하는 것의 시작은
부모가 자신의 기질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긍정적이며 느긋한 기질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인이의 느린 적응속도에도 차분히 대응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아내는
시간의 압박을 받는 것을 불편해하는 기질이 있어서
아인이의 느린 속도에 더욱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저는 기질적 특성이 조금이라도 더 잘 맞는
아빠인 제가 주양육자가 되었던 것이
가정의 평화를 지키게 되었던 행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제는 아내도 본인의 기질을 이해하고
최대한 아인이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하게된 아빠의 육아.
아인이의 감정기억에 좋은 인상이 많이 남기를 바라고
감정을 잘 다루는 탄력적인 성격을 형성하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가 행복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