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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비내린 Nov 23. 2024

무엇으로 호명되고 싶은가

시대예보: 호명사회를 읽고서

90년대생이라면 대학 졸업 후 취업까지 기간 동안 공채 방식의 채용 문화가 서서히 무너지는 것을 경험한 당사자임을 공감할 것이다. 나는 공채에선 부적합한 인재였기에 수시채용으로의 전환을 반겼다. 판별력을 위해 만들어낸 시험문제를 풀 때마다 실무와 거리가 먼 문제풀이 능력을 쌓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시간을 보냈는지.


한국 사회는 성공한 삶의 정석 루트가 있는 듯하다. 열심히 공부해서 인서울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취업을 하고 서른이 되기 전에 결혼을 해 아이를 낳고 주식을 통해 돈을 모아 내 집 마련하는 것. 이것이 정답이라면 나는 지방대를 나온 것부터 오답이다.


시대가 변했다고 말한다. 주위의 괜찮은 공기업에 취업한 친구는 퇴사를 하고 개인 사업을 하고, 어떤 이는 스타트업을 나와 컨설팅과 강연을 한다. 또 어떤 친구는 교직에 몸담지만 암호화폐 투자를 하고 있다. 조직에서의 정체성이 약해지고 개인이 사회에 호명받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시대예보: 호명사회는 이 시대에 걸맞은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취향과 가치관만 맞다면 일반인도 팬이 생길 수 있는 시대다.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찾아온 이들에게 진심을 다해야만 팬이 생긴다.


답은 내 안에 있습니다. 당신이 가장 꾸준히 해온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만약 그 어떤 것도 꾸준히 해낸 일이 없다면 어떤 메시지를 통해 세상과 소통해 왔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시대예보: 호명사회>


나는 그럼 무엇으로 호명되어야 할까. 영상이나 사진은 부끄러우니 글로 드러내고 싶다. 나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쓰는 일을 좋아한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세상을 좀 더 부드럽게 바라보는 글을 쓰는 작가이자 누군가의 멘토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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