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소

by Rainsonata

그는


그녀 옆에 비스듬히 앉아

냉소적인 표정으로

맘껏 우쭐대며

어이없다는 듯

어깨를 들어 올렸다


그는


한심하다는 듯

곁눈질로 그녀를 할퀴고

가시 돛인 말투로 그녀를 찔렀다


오랜 시간

말 한마디 없던

그녀가


떨어지는 잿빛 눈물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그를 떠나고 싶다고 했다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했다


그의 위선으로부터

일그러진 부부라는 틀로부터

두 아이의 엄마라는 굴레로부터

노모를 돌보는 책임으로부터


아직도

그녀의 눈빛

가늘게 떨리던 호흡

떨군 고개가

아프다

이전 12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