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육아일기

by Rainsonata

2006년 7월 26일


<첫 번째 에피소드>


며칠 전 랄라가 좋아하는 생선구이를 해주기 위해 냉동고를 열었다.

"What!!!!"

냉동고에 들어가 있던 우리 집 전화기를 발견!

순간의 당혹함이란 미처 글로 다 표현할 수도 없다.

나를 더 슬프게 했던 건

그 오랜 시간 전화기가 없어진 사실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두 번째 에피소드>


외출을 서두르느냐 핸드백에 급히 셀폰을 집어넣었다.

넣을 때는 셀폰이었는데 (나 혼자 그렇게 생각했나 보다)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 전화를 하려고 가방을 열었더니

모형 잠수함 만한 우리 집 전화기가 들어있었다.

너무 놀란 나머지 갑자기 속이 울렁거리면서 현기증이 나서

난 그 자리에서 기절할 뻔했다.



<세 번째 에피소드>


랄라와 함께 슈퍼에 갔다.

그날따라 장을 무지무지 많이도 봤다.

스톰도 없이 혼자서 낑낑 거리며 물건들을 선반 위에 모두 올려놓고,

이미 바코드 스켄이 시작되고 있을 즈음 해서

난 또 한 번 당혹스러움을 면할 수 없었다.

"Oh my goodness!"

가방 안을 아무리 샅샅이 뒤져도 보이지 않는 지갑

나를 바라보던 랄라의 동그란 눈망울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엄마 왜요? 엄마 큰일 났어요?"

"... 어... 어... 랄라야... 엄마가 지갑을 집에 놔두고 와서 우리 지금은 계산을 못해. 다시 한번 집에 갔다 와야겠는데..."

"엄마. 왜 지갑이 집에 있어요?"

그다음은 얼굴이 하도 화끈거려서 뭐라고 얼버무렸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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