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라의 독심술

육아일기

by Rainsonata

2006년 8월 1일


주말을 Lake Tahoe에서 잘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밤이 찾아오자 랄라가 뒷좌석에서 부른다.

"엄마. 저기 보세요! 저기 좀 봐봐요!"

"어디 랄라야?"

"저기 엄마. 하늘에 Moon이 있어요. 봐요! 저기 엄마가 좋아하는 Moon이 있잖아요."


이 대화가 계기가 되어 스톰과 나는 랄라가 과연 엄마와 아빠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몹시 궁금해졌다. 그래서 우리는 궁금증도 해소할 겸, 랄라의 한국어 실력도 알아볼 겸해서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그럼, 랄라의 눈에 비친 엄마 아빠는 어떤 모습일까?


"랄라야. 그럼 엄마는 Moon 말고 또 뭐 좋아하는 거 같아?"

"엄마는 Twinkle Twinkle 별 좋아하잖아. 그리고 하늘, 산, 바다, 랄라, 아빠, 책 보는 거, 피아노 치는 거, 여행, 귀여운 거, 랄라가 공부하는 거, 랄라가 그림 그려주는 거, Library 가는 거, 랄라랑 쿠키 만드는 거, 노래 듣는 거, 텔레비전으로 영화 보는 거 (DVD), 한국 가는 거, 수영하는 거, 캠핑, 불 켜는 거 (촛불), 랄라랑 Toys R Us 가는 거."


"그럼 아빠는 뭘 좋아해?"

"아빠는 음료수 좋아하고, 별, 달님, 산, 여행, 바다, 낚시, 비행기 타는 거, 운전하는 거, 일 하는 거, 랄라, 엄마, 밸런타인데이, Silly Goose 하는 거, 랄라가 ABC 써서 보여주는 거, 랄라랑 같이 노는 거, 랄라가 그림 그려주는 거, 랄라랑 닦아 닦아하는 거, 수영하는 거, 캠핑."


랄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를 꿰뚫어 보고 있다. 아직 어리다고 마치 '깍두기' 대하듯 어영부영 넘긴 스톰과 나는 확실히 랄라를 과소평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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