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日是好日

by Rainsonata

2008년 3월 15일


내가 하고 싶던 공부를 시작한 지 1년 6개월이 흐른 지금.

앞으로 두 과목만 더 수료하면 현장실습을 준비해야 하는 위치에 서있는 나를 바라본다.


지난날

나도 힘들었던 때가 있었지 싶다.


단순하게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난 정말 숨이 막혔다.


한 남자의 아내가 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것에 올인해버렸던 시절,

난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말았다.


모성애라는 이름 아래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것 만이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때 가족을 바라보던 나의 눈빛은 온화했지만,

지금처럼 열정과 꿈으로 일렁임을 느낄 수 없었다.


수년의 세월이 흘러,

여전히 내 곁에는 나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가족과

배움의 길을 걷고 있는 나를 믿고 지켜봐 주는 남편과

엄마의 노력을 존중해 주는 아이가 있다.

진심으로 나를 응원해주는 벗들이 있고,

잠시 내가 쉬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다운 이웃도 있다.


"당신은 행복한가?"

오늘 오전 인턴 면접에서 노령의 심리치료사가 나에게 던진 질문이다.


"나는 행복하다."

그런데 왜 대답보다 눈물이 먼저 나왔던 걸까.


뒤돌아보니 나 하나의 행복을 위해 참 많은 분의 사랑과 배려와 희생이 있었음을 깨달았다. 아마 그래서 순간적으로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이 떠올라 눈물을 흘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느끼는 오늘의 행복감은 내가 나일수 있기에 더욱 값진 것이다. 내가 나를 찾고 나니 타인의 마음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는 일도 더불어 자연스러워졌다.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는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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