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희생 & 과잉 책임
2026년 3월 13일 금요일
심리치료를 하다 보면, 내담자가 뿌리 깊은 트라우마를 마주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때 우리는 스키마 치료와 함께 핵심 감정에 접근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형성된 왜곡된 사고와 가치관이 어떻게 삶의 성장에 족쇄가 되었는지를 함께 탐색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자기희생(Self-Sacrifice)과 과잉 책임(Over-Responsibility)의 형틀을 짊어지고 살아온 내담자들은 연령과 상관없이 그 고통의 결이 놀라울 만큼 닮아 있을 때가 많다. 아래의 글은, 우연히도 이와 비슷한 유형의 내담자들을 연이어 만나던 시기에 적어 두었던 짧은 기록이다.
내 탓이오
아니오
내 탓이오
자책을
미덕이라
배우면 살아온 날들
나는
내 몫의 책임을
지는 것으로
충분하고
너는
네 몫의 책임을
지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왜, 그때
가르쳐 주지
않았을까
왜, 아직
가르쳐 주지
못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