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을 대처하기가 어렵다

[책]

by 김동환

리더의 말공부, 박수밀, 송원찬 저(2018)


책을 읽고 나면, 조금 적어보는 편이다. 왜냐하면, 나의 기억력은 그리 좋지 않아 조금 지나면 책의 내용이 다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다 사라진다 해도 그것 또한 좋은 것이다. 왜냐하면 그 망각으로 또 다른 것을 탐구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리더의 말공부’는

아: 자신을 먼저 이끌라

사: 마음을 다스리라

판: 역경 속에서 때를 기다리라

행: 신중히 말하고 과감히 행동하라

관: 사람을 먼저 얻으라


이 다섯 개의 장으로 되어 있으며, 오늘 소개할 부분은 관(관계) 부분의 ‘아는 것을 대처하기가 어렵다’라는 부분이다.


이 장에서는 정나라 무공의 이야기가 나온다. 무공은 오랑캐를 점령하고자 공주를 오랑캐 군주에게 시집을 보냈고, 그다음 신하들에게 어느 나라를 정벌하고자 물었다. 그러자 관기사는 오랑캐를 정벌하자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자 무공은 관기사를 죽였고, 오랑캐는 정나라를 신뢰하여 경계를 소홀히 하였다. 그 틈을 이용해 오랑캐를 공격하여 정벌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송나라 어느 부자의 이야기인데, 비가 많이 오던 어느 날 부잣집 담이 무너졌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당장 담을 수리하지 않으면 도둑이 들것이라고 말했고, 이웃집 노인도 같은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담을 고치지 않고 있다가 도둑이 들었다. 그러자 그 부자는 자기 아들은 매우 슬기롭다고 하고, 이웃 노인을 도둑으로 의심했다.


이 두 사람이 말한 것은 모두 옳았다. 그러나 심한 경우엔 죽임을 당했고, 가벼운 경우엔 의심을 받았다. 안다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아는 것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어렵다.

- “한비자”, ’세난’


아는 것과 대처하는 것, 아마 아는 것은 모두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것을 서로 꺼려하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의 지독하게 끌어온 표리부동한 모습이 아닐까.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면서도 침묵하는 지식인은 참된 지식인이 아니다. 물론 그 범주를 정확히 따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 행동의 결과가 의심이든, 죽임이든, 그러한 말을, 행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일 것이다.


이젠 질문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다들 말한다. 그러나 사회 전반의 습관에 반하는 궁금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분위기라면, 이젠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는 바로 우리가 좀 더 관용의 정신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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