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long Kindergarten>을 읽고
2018년을 시작하면서 "LCL(Learning Creative Learning) in Korea"라는 페이스북 그룹(https://www.facebook.com/groups/923351911145403/)을 통해 Mitchel Resnick 교수(MIT Media Lab)의 <Lifelong Kindergarten : Cultivating Creativity through Projects, Passion, Peers, and Play>라는 책을 처음 접했다.
위에 적은 페이스북 그룹은 MIT Media Lab에서 주도하는 LCL(Learning Creative Learning) 운동을 한국에서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진 그룹이었다. 이 운동은 Creative Learning에 대해 관심 있는 전세계 사람들이 <Lifelong Kindergarten>라는 책을 읽고, 여기에서 배운 바를 직접 실천해 보는 활동이다.
이 작업을 위해 MIT에서 LCL(Learning Creative Learning) Discussion Forum(http://lcl-discuss.media.mit.edu/)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고, 이 사이트를 통해 <Lifelong Kindergarten>이란 책의 Chapter별 요약본이 제공되었다.
LCL in Korea 그룹에서 <Lifelong Kindergarten>의 첫 장 요약본을 다운로드 받아 읽었는데, 다음 세대를 위한 창의성 교육이나 S/W 교육 등에 관심이 많았던 나의 눈을 확 잡아 끄는 내용이었다. 창의성 교육에 대해 어쩌면 이렇게 쉽게 안목을 트여주는 글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1주일의 간격을 두고 제공되는 Chapter별 요약본 자료를 출력해서 들고 다니며 출퇴근 시간 틈틈히 읽었다. 마지막 장 요약본까지 읽고 난 후, '이런 책은 직접 꼭 사서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행히도 아직 국내에 번역이 안되어 있던 책이라서 아마존에서 온라인으로 책을 구매했다. 1-2주 정도의 기다림 끝에 원서를 받아들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했다.
부끄럽게도 나는 인생을 통틀어 영어 원서를 말 그대로 'Cover to Cover'로 읽어본 기억이 없는 사람이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대학을 다녔으나 입시용 영어만 공부했던 실력이었기에 전공 원서 공부는 소 귀에 경 읽는 격이었고, 남들 다 하는 영어 회화 공부도 군대를 다녀온 후에서야 정신 차리고 새벽반 학원을 통해 겨우 외국인 공포증을 벗어난 수준이었다. 이런 내가 시간이 꽤 걸렸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꼼꼼하게 읽은 최초의 영어 원서가 바로 이 책이었다!
이 책은 200 페이지가 채 안되는 분량에 아래와 같이 총 6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1. Creative Learning
2. Projects
3. Passion
4. Peers
5. Play
6. Creative Society
첫 장은 책 전체 내용에 대한 요약에 해당하는 장이고, 2~5장은 Creative Learning을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 그리고 마지막 장은 Creative Learning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의 주제는 '진정한 창의성 교육은 유치원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점부터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이 강단 앞에 서서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 방식에 적응해야 한다. Resnick 교수는 이런 방식으로는 다가오는 세대를 위한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놀며 배우는 방식을 거꾸로 초중고 교육이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모델이 되는 유치원 아이들의 모습에서 Resnick 교수는 Projects, Passion, Peers, Play라는 4가지 요소를 뽑아내어 차례차례 설명하고 있다.
1. Projects
창의 교육은 Creative Learning Spiral(Imagine -> Create -> Play -> Share -> Reflect -> Imagine)과 같은 일련의 creative process를 통해 이루어진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무언가를 상상하고 이를 구현해서 동료들과 같이 즐기고, 그 과정을 반추하며 다시 새로운 것을 상상해 낼 수 있는 일련의 흐름이 필요하다.
최근 몇 년간 국내에도 S/W 교육이나 코딩 교육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공공기관 및 사교육 기관들이 앞다투어 코딩 교실이나 캠프 등을 열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도 몇 가지 프로그램에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참여해 봤으나 짧게는 2-4시간, 길게는 8시간 정도 진행되는 단발성 프로그램으로는 뭔가 의미 있는 선순환을 만들어 내기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창의 교육이 유의미한 결과를 낳기 위해서는 일련의 절차를 통해 아이들이 상상했던 프로젝트 결과물을 어떤 형태로든지 만들어 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 결과물이 공유되고 반추되어 또 다시 다른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2. Passion
아이들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대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매체를 통해 접근할 때 더 오랫동안, 그리고 열심히 집중하게 된다. 아이들의 관심사는 음악, 미술, 운동, 건축, 애니메이션 등 다양할 수 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 보다 열정적으로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다.
3. Peers
창의성은 동료들과 협력하고, 공유하고, 같이 만들어 가는 사회적 절차를 통해 길러질 수 있다.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보다 풍부한 결과물들이 나올 수 있으며,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아이들은 더욱 창의적인 학습을 경험하게 된다.
4. Play
창의성은 실험적인 놀이를 통해 길러질 수 있다. 실패한 실험이 용인되는 분위기를 제공해 줘야 하고, 그럴 때에 우리의 아이들은 보다 큰 위험을 무릅 쓰고 보다 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서는 이 책의 내용을 아주 자세하게 요약하지는 않겠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나름대로 정리한 'Creative Learning Framework'을 키워드로 정리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
목표 또는 척도(4C)
Critical Thinking
Collaboration
Creativity
Communication
Key Factors of Creative Learning(4P)
Projects
Passion
Peers
Play
Creative Learning Spiral
Imagine
Create
Play
Share
Reflect
Imagine
Mentoring Principle(4C)
Catalyst
Consultant
Connector
Collaborator
Catchphrase
Imagine!
Program!
Share!
앞으로 나는 이 Framework을 바탕으로 틈틈히 살을 붙여 가면서 Creative Learning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Youtube에서 Resnick 교수의 다양한 동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에서 이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8분 정도로 소개하고 있는 동영상을 보면 이 책에서 Resnick 교수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를 짧은 시간에 접할 수 있다.
Resnick 교수는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Creative Society를 구현하기 위해 학습자, 부모와 선생 그리고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에게 각각 10가지 Tip을 제시하고 있다.
이후에 쓰는 글을 통해 이 세 부류의 그룹에게 제시하는 Resnick 교수의 팁을 좀 더 자세하게 정리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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