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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y Park Feb 25. 2018

<Lifelong Kindergarten>에 대한 단상

창의성 교육 구현을 위해 Resnick 교수가 제시하는 이상향 

<Lifelong Kindergarten>을 통해 Michel Resnick 교수님이 꿈 꾸고 제시하는 모습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이상적인 비전이다. 


Resnick 교수는 개인이든, 공동체든, 회사든, 국가든 미래의 성공은 대체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흔히 지난 몇 십년간 사회의 흐름이 '산업 사회(Industrial Society)'에서 '정보 사회(Information Society)'로 변해왔다라고 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더 나아가 현 시대를 '지식 사회(Knowledge Society)'로 규정하기도 한다(정보는 지식으로 변환 되었을 때에만 유용하다는 주장). 

Resnick 교수는 이 책에서 조금 다르게 '창의 사회(Creative Society)'에 대한 프레임워크를 제시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는 더욱 더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끊임 없이 변하는 상황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다가 오는 세대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들 중 하나는 그들의 관심 분야를 따라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탐구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Resnick 교수는 주장한다. 

(위 내용이 책을 읽지 않은 분들에게는 너무 추상적이어서 이해가 안 갈 수 있으므로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해 보겠다.) 


모든 아이들은 각자 서로 다른 관심 분야가 있다. 창의성은 단순히 문화예술 분야에만 한정해서 길러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장차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은 중요하다. 그렇기에, 우리 아이들이 어떤 분야를 좋아하든 - 미술, 음악, 글쓰기, 운동, 애니메이션, 로봇 등 - 그 분야에서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 자신이 재미 있어 하고 좋아하는 분야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발전 시키고,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들어 내는 메이커로서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환경과 인프라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마다 Learning Style이 다르고, 프로젝트를 통해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시간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어른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방향을 제시하기 보다는 지켜보고 기다려 줄 필요가 있다. 또한, Resnick 교수가 표현한 것처럼 아이들의 학습을 일률적인 기준으로 제한하는 'Playpens'를 치는 것보다, 아이들이 보다 자유롭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Playgrounds'를 제공해 줘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모든 아이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고려하여 학습 기자재나 커리큘럼, 콘텐츠를 마련하여 제공해 주는 일은 엄청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다. 예를 들어, 학교나 방과후교실에서 S/W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배우는 학생들의 나이와 관심사를 모두 고려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려고 한다면, 언플러그드로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EPL(Educational Programming Language), 아두이노나 로봇, 레고 등을 이용한 피지컬 컴퓨팅, 컴퓨터 그래픽, 3D 프린팅, 드론, AR/VR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어야 하고 이 각각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선생님들이 존재해야 한다. 또한, 개인별 Learning Style과 학습 속도 등을 고려하려면 우리나라의 공교육처럼 연간 정해진 시수에 맞춰 일주일에 1-2시간 정도씩 운영하는 수업 방식으로는 요원한 일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이 글의 첫 문장에서 Resnick 교수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이 다분히 이상적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Resnick 교수도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적고 있다(The path to the creative society isn't easy or straightforward).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어른들은 다음 세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창의성을 길러주는 일을 포기할 수는 없다. 이 일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창의성 교육에 관여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Resnick 교수는 이 일을 이루기 위한 관련 이해당사자들로 학습자 자신들, 부모, 교사, 설계자(Designer) 또는 개발자(Developer)를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해당사자들을 3가지 부류 - 학습자, 부모 또는 교사, 설계자 또는 개발자 - 로 구분하고, 각각에게 창의성 교육을 위한 10가지 Tip을 제시하면서 책을 마무리 하고 있다. 


창의성 교육을 구현하기 위한 10가지 Tip에 대한 배경 이야기를 하다 보니, <Lifelong Kindergarten> 책에 대한 전반적인 단상을 적는 글이 되었다. 다음 글에서는 (정말로 ^^) 3가지 유형의 이해당사자들에 대해 Resnick 교수가 제시하는 10 Tips에 대해 각각 정리해 보려고 한다. 


1) Tep Tips for Learners

2) Ten Tips for Parents and Teachers

3) Ten Tips for Designers and Developers


Copyleft by Rai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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