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노마드 시대 재택 근무 심층 인터뷰
저자 주> 이 글은 본인이 참여하고 있는 테크 에반젤리스트(Tech Evangelist) 커뮤니티에서 '나에게 재택근무란?'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재택근무 심층 인터뷰 내용입니다.
오전 8시 정도 기상
공복 상태에서 실내 자전거 운동 및 세면(또는 샤워)
오트밀+우유로 아침 식사 및 주방 정리(설거지 등)
오전 9시 거실 책상으로 출근 및 업무 시작
오전에는 집중을 필요로 하는 업무 중심으로 진행
오후 12:30 정도에 점심식사(원격 수업 중인 자녀들 식사 준비 포함)
외부 미팅이 필요한 경우 오후 시간에 주로 배정 및 외출
외부 미팅이 없는 경우, 업무 처리+집안일+대학원 공부 등이 뒤섞여 진행됨
저녁 식사 준비 및 석식(밥하기, 설거지, 간단한 집안 청소 포함)
저녁 시간은 주로 대학원(교육공학 박사과정) 수업 및 공부에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
과제가 없고 여유가 있는 경우 프로야구를 시청하거나 야간 운동(천변 걷기 또는 달리기)
12시 이전 안방으로 퇴근 및 침대에서 아이패드와 함께 하루 정리 및 오락 시간(넷플릭스)을 즐김
기존에도 비교적 자율적이고 유연하게 업무 처리를 해왔기 때문에 재택근무에 적응하는 것이 비교적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출퇴근으로 인한 시간, 정신적, 육체적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측면만으로도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판단됩니다.
다만, 스스로 우려스러운 부분은 지금과 같은 재택근무 방식이 지속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입니다. 회사 등 외부에서 요청이 들어오는(외재적 동기) 일과 공부 등은 당연히 잘 처리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그 외에 나 스스로 동기를 가지고 루틴을 반복해야 하는 부분들에서는 조금씩 게을러지면서 루틴이 깨지고 있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체력 관리를 위한 운동입니다. 출퇴근을 할 때에는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운동이 된 부분도 있었고, 체력을 관리하고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몸으로 직접 느껴 틈틈히 홈트레이닝이나 러닝 등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재택근무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몸을 움직이는 것이 자꾸 귀찮아지고 있고 일부러 외부 활동을 만들어서 움직여야만 하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서 다소 감점 요인이 있습니다.
게다가, 글로벌 기업의 특성상 미국 본사, 인도 매니저, 동유럽의 업무 지원 부서 등과 업무 내용에 따라 시차를 두고 컨퍼런스 콜이나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했기 때문에 9 to 6에 대한 개념이 희박한 업무 스타일이었습니다.
오라클의 경우 다른 기업들보다 비교적 빠르게 올해 2월말~3월초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하였는데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미 유연한 근무 형태로 업무를 해왔기 때문에 형식적인 근무 형태 측면에서는 크게 달라진 느낌은 없습니다. 다만, 집과 사무실 위치가 서울 행정 구역의 서로 반대쪽에 위치하고 있어 매일 대중교통(지하철 6호선-2호선-9호선)을 이용한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하루 평균 2.5시간 정도)을 줄일 수 있었고 더불어 이로인한 육체적, 정신적인 피로가 줄어들어 양적인 측면에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더 늘어 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업무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직접 대면하지 않고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았기 때문에 출근하지 않고서도 대부분의 업무를 큰 문제 없이 처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고객이나 새로운 거래처를 발굴하기 보다는 기존에 협력하던 파트너들과 지속적인 비즈니스를 이어가면 되는 업무였기 때문에 더욱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재택근무 이전에는 회사 업무와 집안 일, 자기 개발에 사용하는 시간들이 대부분 명확하게 구분되어 시간을 사용했다면 재택근무 이후에는 이 세 가지가 시간적으로 혼재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주간 업무시간과 야간을 구분하지 않고 이 3가지를 번갈아 가면서 수행하는 과정에서 다소 혼란과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출퇴근 시 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만원 지하철 속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정신적,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게 된 점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습니다. 또 본래 내가 스스로 일주일의 업무 스케줄을 짜고 알아서 업무를 수행해 왔었는데 재택근무 이후로 더욱 더 스스로 시간 계획을 세우고 업무를 주도적으로 해야하는 상황에 닥치다 보니 스스로 나자신에 대한 관리 능력을 테스트해 보면서 '디지털 노마드'의 삶의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근무 방식이 유연하다 하더라도 사무실로 출퇴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출퇴근 시간에 대한 보이지 않는 압력(peer pressure)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의 경우, 아시아 여러 나라에 매니저와 팀원들이 흩어져 있는 APAC팀 소속이고 국내에는 같은 부서의 다른 팀들과 협력을 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는데 아무래도 국내 정서상 다른 팀 매니저나 부서 동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내 업무 스케쥴에 대해 다른 동료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면서 일할 수는 없는 법인데 이런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중고생 자녀들의 경우 온라인 수업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대폭 늘어나는 바람에 부모들이 챙겨야 하는 일들이 이전보다 늘어났는데(세끼 식사를 위한 요리 및 설거지, 온라인 수업에 문제가 없도록 기술적 지원, 여전히 수업을 지속하는 학원 라이드 등), 여전히 재택 근무 없이 출퇴근을 계속하는 와이프 대신 옆에서 자녀들을 챙길 수 있었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올해부터 대학원 공부를 시작했는데 출퇴근이나 오프라인 미팅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하고 업무 이외의 시간을 공부에 사용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불행 중 다행이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평생 학습에 노력하는 편인데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교육, 세미나, 컨퍼런스들이 (무료)온라인으로 전환 되면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학습을 집에서 할 수 있었던 점은 너무 좋았습니다.
업무와 집안일, 자녀 돌봄, 개인 공부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구분되지 않고 너무 뒤섞여 진행되는 것입니다. 집에서 일이나 공부를 하다보면 금방 점심이나 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와 자녀들의 식사를 준비해줘야 하는데, 단지 한끼의 식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앞뒤로 시간을 들여 해야 하는 집안일(장보기, 이전 식사 설거지, 요리, 식사 후 뒷 정리 등)들이 있기 때문에 일이나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고 흐름이 끊어지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또 업무와 집안일, 공부 등이 뒤섞이다 보니 계획했던 일정 순서대로 처리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멀티태스킹을 해야 하다보니 기대 수준이나 퀄리티가 낮아진 결과를 낳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업무 환경 측면에서는 집에 별도의 개인 서재가 없기 때문에 (위 사진에서 보듯) 거실에 있는 긴 원목 테이블에 노트북, 모니터, 아이패드, 책 등을 늘어놓고 일과 공부를 병행해야 하는 것이 힘듭니다. 거실에서 일하는 경우, 각종 생활 소음(설거지, 청소, 심지어는 가끔씩 울리는 초인종 등)을 이겨 가면서 컨퍼런스 콜을 하거나 온라인 수업, 세미나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생활 소음의 경우, 방해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낮 시간에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저녁 시간이나 주말 등 시간 구분없이 일이나 공부를 해야하는 상황에서는 방해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회사 직원이나 거래처 등과 대면하는 경우가 대폭 줄어들다 보니 아무래도 업무상 커뮤니케이션의 양과 질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특히, 같은 부서의 다른 팀들과 협력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계획되지 않은 만남(?)을 통해 오고가는 비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정보교환이 거의 사라지는 바람에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하고 업무적으로 고립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Microsoft Outlook) : 업무의 가장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고, 또 글로벌 회사이다 보니 중요한 업무상 의사소통이나 정보의 교환은 대부분 이메일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 대면 미팅이 줄어든 대신 간단한 의사소통이나 자료 교환 등 국내 직원들이나 파트너, 거래처 등과의 카카오톡 커뮤니케이션이 대폭 늘어났습니다.
줌(Zoom) : 회사에서 라이선스를 구매하여 전사적으로 사용하는 화상회의 도구이기 때문에 업무상 컨퍼런스 콜을 비롯하여 국내 파트너들과의 화상 미팅, 커뮤니티나 학업 동료들과의 각종 미팅, 세미나, 수업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업무용 회사 노트북(ThinkPad T490) : 가장 중요한 업무용 무기인데 회사에서 제공하거나 개인적으로 활용하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놓고, 각종 업무 및 학업 관련 자료는 드롭박스(Dropbox),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를 통해 동기화 해놓고 사용하며, 대형 모니터를 듀얼로 연결하여 사용하면 효율적인 업무 처리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외장용 웹캠 : 재택근무 특성상 컨퍼런스 콜이나 온라인 교육, 세미나 등을 많이 하게 되는데 노트북에 내장된 카메라의 경우 화질이나 색감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아 별도의 HD 외장 카메라를 설치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ipad pro) : 업무 및 학업 보조용 도구로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사용하고 있는데 케이스 겸 키보드를 부착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노트북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업무의 70~80% 정도는 아이패드를 통해서도 충분히 처리가 가능합니다.
출퇴근 개념과 습관을 유지합니다.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낮과 밤을 구분하지 않고 침대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든 늦게 일어나든 거실 책상으로 출근한다는 느낌과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해야 해서 시간 여유가 많지 않았던 탓이라 그런지 아침 9시 전부터 밤 12시까지 거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꽤 많았습니다.
또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 구성원들에게 재택근무에 대해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루 종일 집에 있다 보니 전업 가정주부가 겪는 고충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고, 반면 여전히 출퇴근 하는 와이프가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나에게 기대하는 눈높이를 낮추기 위해 노력한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집에 있긴 하지만 매일 출퇴근 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주지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여전히 주경야독하는 처지임을 꾸준히 강조했구요. 또한, 업무나 공부 때문에 자녀들에게 제 때 식사를 챙겨주지 못하거나 학원에 데려다 주지 못하는 경우들도 종종 발생했는데, 이런 경우 사전에 주지를 시키고 가급적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양해를 구했습니다.
멀티 디바이스를 통한 멀티 태스킹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집에서 일을 하는 경우에도 여러 가지 업무나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는 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꼭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유형의 생산성, 형업,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노트북, 듀얼 모니터, 아이패드, 스마트폰을 테이블 위에 동시에 비치해 놓고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업무, 커뮤니케이션 성격에 따라 디바이스를 할당하여 필요시 여러 가지 일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다행히, 재택근무의 경우 대부분의 업무가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대방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나에게 편한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지급하는 노트북에는 처음부터 회사에서 제공하는 초기 세팅 프로그램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백신 프로그램은 기본이고 노트북 부팅시 사용하는 암호, 윈도우 로그인을 위한 암호, 회사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한 계정 및 암호, 회사 업무용 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한 SSO 계정 및 암호 등을 각각 따로 설정해야 하고 또 주기적으로 암호를 변경해야 합니다. 특히 원격 근무를 위해 사내망에 접속하는 경우 시스코 애니커넥트를 이용해
VPN을 사용해야 합니다.
업무용 노트북의 데이터들은 주기적으로 회사 서버에 백업이 되도록 되어 있어 노트북이 손상되거나 데이터가 손상되는 경우에도 백업 데이터를 통해 복구가 가능합니다. 추가로, 업무용 노트북에 설치되는 공식(회사 제공), 비공식 소프트웨어나 애플리케이션 현황은 회사의 S/W, H/W 관리 사이트에 다 등록되고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출퇴근을 통해 시간적, 정신적, 육체적 소진과 낭비를 줄이고 대신 업무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스스로 업무의 가중치와 예상 소요 시간 등을 예상하고 이를 토대로 업무 일정과 수행 방식 등을 결정하는 연습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데,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고 나 자신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방식으로 일하게 되고 더 집중해서 일하게 됩니다.
아쉽게도 재택근무를 위한 업무 평가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본인의 경우 영업직에 속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이 역할에 대해 업무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분기별 매출 실적이었으며 재택근무 이후에도 그 기준은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와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 이전에도 명시적인 출퇴근 관리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철저하게 단위 업무는 기한 내에 처리하기만 하면 되고, 근태보다는 실적이나 결과로만 평가를 합니다.
사내망 접속 및 업무 처리를 할 때 VPN을 사용합니다. 국가나 지역에 상관없이 글로벌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슬랙을 도구로 사용중이구요. 사내, 사외를 가리지 않고 글로벌 차원에서 온라인 화상 미팅, 내부 교육, 웨비나 등의 용도로 줌(Zoom)을 주로 사용합니다.
슬랙은 기업용 요금제의 경우 정해진 금액이 없고 견적 기반으로 계약을 체결합니다. 플러스 요금제로 인당 월 1만5천원(12.5달러)에 한국오라클에 재직 중인 직원 약 860명의 사용료를 지급합니다. 연 단위로 계산해보면 약 15억2천만원(12만9천달러)입니다. 줌도 기업용 요금제를 쓰는데 인당 연간 23만9,880원(199.9달러)을 지불합니다. 한국오라클의 재직 직원 수인 860명을 곱하면 약 2억원(17만1,914달러) 수준입니다.
위 두 가지를 합하면 한국오라클 기준 연 3억5천만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됩니다. 다만, 위 두 가지 도구는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이전에도 이미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재택근무로 인한 추가 예산 소요는 없거나 오히려 줄어들었다고(사무실 운영비용 감소) 보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회사 직원들과의 오프라인 친목 활동은 전면적으로 중단된 상태로 개인적으로 가까운 직원들과의 전화 통화 이외에는 친목 활동이 사라지고 업무를 위한 소통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간단한 의사소통이나 정보 교환에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사용하고, 커뮤니케이션 당사자가 여러 명이거나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경우는 이메일, 일대다 또는 대다수 인원이 참여하는 미팅이나 교육, 웨비나 등을 위해서는 줌을 개설하여 활용하고 있습니다.
내가 근무하는 부서 및 업무는 오라클 제품에 대한 기술 교육을 유상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교육 사업입니다. 기술 교육의 특성상(실습 위주, 실습 인프라 제공 등) 대부분의 교육 과정이 오프라인 집체교육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2020년 상반기부터 주요 고객인 대기업들이 일제히 오프라인 집체 교육을 금지시켰고 최근까지 이러한 경향이 계속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본인이 속한 부서의 비즈니스에 심각한 타격이 발생했고 연쇄적으로 조직 및 인원에 대한 구조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한 상태입니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오프라인 집체 교육 대신 디지털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존 오프라인 집체 교육에서 제공되는 교육 서비스 내용들(강사의 강의, 교재, 실습 환경 등)을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고객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는 것이죠. 지리적 거리가 멀고 이전부터 온라인 학습이 많이 행해져 온 국가들의 경우 위와 같은 디지털 전환에 어느 정도 적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집체 교육을 선호하는 한국의 고객들은 디지털 학습을 선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객들의 인식이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교육 사업을 담당하는 우리 부서도 현 상황을 극복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코로나 이후에도 재택근무는 선별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업무 특성이나 업무의 내용에 따라 냉정하게 평가하여 굳이 출근이 필요하지 않은 업무들은 재택 또는 원격으로 처리하여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택근무 또는 스마트 워크가 늘어날 수록 외부의 압력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내적 동기에 의해 효율적으로 일하는 인력들이 더 높은 평가를 받게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회사나 관리자 입장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직원들의 업무 성과를 효과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조직 문화, 디지털 리더십, 생산성 및 협업 도구 등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기울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지금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