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추구하는 모두의연구소
하고싶은 연구주제가 있다면
누구든지 연구실을 만들 수 있고
재밌어 보이는 연구실을 찾았다면
누구나 연구실에 참여할 수 있는
모두 모여 함께 연구하는
세상에 없던
단 하나의 열린 연구소
'모두의연구소'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던 것은 강남역 근처에 세련된 인테리어를 갖추고 교육장 시설을 운영하던 협력사 대표님을 통해서였다.
신선했다.
하고 싶은 연구를 하려는 사람들이 모인 회사라니... 아니 회사라는 느낌이 안 들었다. 그럴수 밖에 없었던 것이 회사 이름 자체가 '연구소'였으니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보다는 스터디 모임에 가깝다는 느낌이었다.
한편으로는 '그런데, 그렇게 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학습'하는 것을 좋아했고, 학습하는 모임을 찾아 다니는 것을 좋아했던 나에게 그 이후로 '모두의연구소(이하 모두연)'는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었다.
IT 분야와 교육 사업 분야에서 커리어를 이어 온 나는 스스로의 커리어를 아래 3가지 키워드로 요약해서 설명하곤 한다.
"IT + Education + Business"
IT 업계 언저리에서 계속 일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빠르게 변하는 IT 기술의 변화를 직접,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밖에 없었고, IT 교육 사업이라는 것을 하다 보니 이런 기술들에 대해 어느 정도 개념이라도 알고 있어야 밥벌이를 위한 썰을 풀 수 있었다.
그런데, 자기개발을 위한 학습욕구를 채우기 위해 적지 않은 나이에 참여했던 어떤 단기 교육 과정에서 아래와 같은 그림을 접하게 되었다. 익숙한 정규분포 그래프를 옆으로 돌려놓고 디지털 시대의 노동 시장에 대해 설명하는 그림이었다.
왼쪽의 그림은 많은 사람들이 잘 아는 에버렛 로저스(Everett Rogers)의 '혁신의 확산(Diffusion of Innovation)' 이론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캐즘(The Chasm)을 주장한 제프리 무어(Geoffrey Moore)의 이론을 결합시킨 그림이다.
이 그림을 만든 분은 디지털 시대에 노동 시장이 양극화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간 지대'가 소멸할 것이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혁신의 확산 그림을 90도 회전시켜 앞으로 예상되는 노동 시장의 변화와 대비시킨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이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버즈 워드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IT기술을 필두로 한 기술의 급격하고도 빠른 발전은 과장을 조금 보태어 표현하자면 '세상을 뒤집어 놓고'있다. 이에 따라,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몸부림은 노동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 '개발자 인력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 현상을 한꺼풀 벗겨 놓고 보자면 결국 디지털 시대에 중요한 데이터 분석이나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을 다룰 수 있는 고급 인력을 구하기 힘들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는 한 명의 천재적인 개발자가 뛰어나지 않은 평범한 개발자 10명 또는 100명이 할 수 있는 일을 혼자 해낼 수도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결국 천문학적인 연봉을 주고서라도 그 정도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천재적인 고급 인력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위 그림에서 생태계나 플랫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크리에이터(Creator)가 그런 인력들이라 할 수 있다.
'로우 코드(low code)'나 '노 코드(no code)' 관련 도구가 쏟아져 나오고, RPA(Robotic Processing Automation)의 도입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면 간단하고 반복적인 단순 작업들을 자동화 하기 위한 코딩이나 개발은 오히려 보편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는 고급 개발자가 아니어도 단순한 수준의 개발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으며, 심지어 프로그래밍 코드를 몰라도 말이나 GUI(Graphic User Interface)를 통해 코딩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기술을 잘 모르더라도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현업 업무를 잘 알면 과거보다 쉽게 기술을 도입하여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그런 기술을 원천적으로 만들어 내는 고급 개발자들이 아닌 중간 수준의 개발 인력들은 어쩌면 그 수요가 점점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모두연을 설립한 김승일 소장은 지역별로 편중된 인공지능 교육에 문제의식에 기반하여 아이펠(AIFFEL)이라는 인공지능 학교를 시작하였다(아래 기사 참조).
[김승일 칼럼] AI 리터러시 (1) : 서울에만 몰려있는 인공지능 교육
개인적으로 커리어 후반기에 적지 않은 기간 동안 IT교육사업 분야에 종사해왔다. 초중고 교육이 아닌 대학생과 성인 대상 IT교육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지방에 IT 장기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안다. 기본적으로 교육생 모집 단계에서 계획했던 정원을 채우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연은 AI 교육의 불모지인 지방에 캠퍼스를 설립해 왔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어느 정도를 성과를 내오고 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양극화로 인해 중간지대가 소멸하고 있는 디지털 시대의 노동 시장 구조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모두연은 수도권 집중화로 인해 발생한 인공지능 교육 기회의 지역별 편중화 현상에 문제의식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양쪽 모두 IT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는 시대에 소외되고 비어 있는 곳을 메꿔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또한, 아이펠은 인공지능 교육의 지역별 편차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되었기에 인공지능을 가르칠 강사가 지방에 없는 문제나, 수도권에 거주하는 유능한 인공지능 강사가 지방까지 내려가기를 꺼려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천착하였다. 그 결과 아래에 간략하게 나열한 것처럼 강사 없이도 가능한 인공지능 교육을 지향하였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쉽고 재미있는 콘텐츠와 학습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며, 경험학습 기반으로 퍼실리테이터가 참여하는 커뮤니티형 학습 방식을 채택하게 되었다.
강사가 가르치지 않는 아이펠
강사가 가르치지 않으려면? - 쉽고 재미있는 학습환경과 콘텐츠
Learning by Making(a.k.a. Experiential Learning)
함께하는 커뮤니티형 학습(하브루타 방식?)
Share Value, Grow Together
위에 적힌 모두연의 캐치프레이즈에서 볼 수 있듯, 모두연에서는 경쟁은 가급적 나 자신과 하고, 동료와는 협력하기 위해 노력한다. 한국 교육에서 강조하는 경쟁을 지양하고 공유와 협력하는 커뮤니티 기반 학습을 통해 오히려 더 효율적으로 학습하고 더 많이 성장하는 방식을 지향하는 것이다.
모두연은 강사를 구하기 어려운 지방에 인공지능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앞에서 언급한 특징들과 같이 색다르고 혁신적인 AI 교육을 제공해 왔다. 이렇게 오프라인 기반으로 시작한 아이펠의 인공지능 교육은 그 영역을 확대하여 언제, 어디서나 효과적이고 재미있게 인공지능을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강의를 듣고 학습하는데 그치지 않고,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관련 논문도 읽어야 하고, 최근의 기술이 반영된 오픈소스를 활용하여 학습할 수 있어야 하며, 실제로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프로젝트 기반 실습을 해볼 수 있는 환경도 제공 받아야 한다.
아이펠이 제공하는 온라인 인공지능 학습 플랫폼에서는 인공지능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이러한 요소들을 모두 담아서 인터렉티브 한 학습 콘텐츠를 구축하였다. 학습자의 수준과 학습 여정을 고려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온라인 학습으로만 만족하지 못하는 학습자들을 위해 아이펠 학습 플랫폼을 활용한 오프라인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이제 아이펠의 인공지능 교육은 오프라인 커뮤니티에서 온라인 학습 플랫폼으로 발전하였고, 향후에는 성인교육에서 머무르지 않고 초중고생을 위한 인공지능 교육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