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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세일즈 조직을 위한 생성형 AI 교육

by Rainy Park

몇 개월 전에 한 대기업 계열사인 M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교육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이 계열사는 모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업무를 주로 수행하는 조직이었기 때문에 임직원의 대부분이 마케팅과 세일즈 업무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기업의 계열사임에도 직원들 대부분이 아직 생성형 AI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정책상 사내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시스템이 막혀 있었기 때문에 업무에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일도 드물었습니다.


이처럼 생성형 AI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M사도 결국은 거센 인공지능의 흐름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기술에 기반한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 대두

최근 모기업이 글로벌 IT 기업과 손을 잡고 인공지능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함에 따라 임직원들의 관련 역량 제고 필요

임직원들의 AI 관련 역량 육성을 위해 생성형 AI 입문 교육을 실시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필요한 심화 교육을 추진하기 위함


생성형 AI 교육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했던 M사는 우선 사내에서 활용이 가능한 이러닝 콘텐츠를 통해 임직원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후 스텝 조직 임직원 약 300여명을 대상으로 입문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M사를 위한 생성형 AI 교육은 두 가지 주안점을 두고 설계가 되었습니다. 우선은 마케팅과 영업 실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 소개나 관련 실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업무에서 사용하는 데이터 유형을 반영하여 간략하게라도 데이터 분석 실습이나 시연을 포함해야 했습니다.


교육 전 사전 미팅을 통해 확인한 결과, 마케팅과 관련해서 임직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능은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네이밍을 하는 업무였습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모션 케이스를 사례로 네이밍과 실행 계획서 작성까지 진행을 했습니다.


실제 교육에서는 짧은 교육 시간과 원활하지 않은 실습 환경을 고려하여 5가지 유형의 프로모션을 제시하고, 그 중 한 가지 프로모션을 선택한 다음 프롬프트 샘플을 사용하여 프로모션 네이밍을 해볼 수 있도록 진행했습니다.

대학생 프로모션 실습 5가지 유형.png

프로모션 유형을 선택하고 생성형 AI를 통해 슬로건 네이밍을 정한 후에는 해당 프로모션의 목표, 타겟 고객, 전략, 일정 및 예산, 성과 지표 등으로 구성된 실행계획서를 작성하는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행계획서를 구성하는 각 항목들에 대한 고려사항과 세부 요건을 최대한 자세하게 규정한 후 ChatGPT에게 실행계획서 작성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프로모션 내용에 맞는 이미지까지 생성하여 프로모션 계획안의 대표 이미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두번째로 업무에 사용되는 데이터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M사가 업무에서 사용하는 데이터는 크게 판매 데이터, 재고 데이터, 그리고 임직원들의 퇴사와 입사 관련 이력 데이터였습니다. 이 중에서 지점별 판매 데이터에 대한 샘플 데이터를 제작하여 학습자들에게 배포하고 테이터 분석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분석 실습은 데이터를 탐색하는 EDA(Exploratory Data Analysis) 작업과 이 과정에서 데이터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는 과정, 마지막으로 데이터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간략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보는 작업까지 진행이 되었습니다.


데이터 탐색의 경우, 간단한 프롬프트를 통해 ChatGPT에게 직접적으로 EDA를 진행해 달라고 하면서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결측치 확인이나 고객 유형별 선호하는 상품 종류, 그리고 지역별 고객 분포를 알려 달라는 조건을 달아서 요청했습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는 학습자들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를 기반으로 답을 얻고 싶은 내용에 대한 좋은 질문을 던질 줄 알아야 합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업무 담당자가 아니라면 던질 수 없는 궁금한 내용에 대한 질문들을 고민해보고, 반복해서 질문을 수정해 보는 과정을 통해 생성형 AI로부터 인사이트를 도출해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도출된 내용을 기반으로 필요한 요건들을 갖춰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사업계획서 목차나 항목들이 갖춰야 하는 내용에 대해 최대한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요청을 해야 합니다. 동시에 얻고자 하는 결과물의 샘플을 같이 제시해 줌으로써 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업계획서를 좀 더 풍부하게 작성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출된 결과를 도표나 워드 클라우드 등으로 시각화하여 덧붙이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짧은 글이지만 마케팅, 영업 직군을 대상으로 진행해 볼 수 있는 생성형 AI 입문 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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