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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중견기업을 위한 교육체계 정립

철학 - 제도 - 문화 - (변화관리를 통한) 성장과 성과

by Rainy Park
인사 제도는 탄탄한 철학에 바탕을 두어야 합니다.
먼저 경영 철학과 인사 ‘철학’이 정립되어 있어야 하고, 이 철학을 기반으로 ‘제도’를 설계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제도가 제대로 실행되고 조직 내에 정착 되려면 제도는 ‘문화’가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작업들을 위한 실행 계획과 교육 체계를 수립하고 변화관리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이런 변화 관리 노력이 지속되면 궁극적으로는 조직의 ‘성장‘과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작년 하반기에 중소기업 M사를 대상으로 인사제도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보통 규모가 큰 대기업들은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직급별, 분야별로 촘촘하게 교육훈련 체계를 마련해 놓고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자하여 매년 꾸준히 인력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은 교육훈련에 투자할 수 있는 재원도 넉넉하지 않고, 별도로 HRD만을 담당하는 직원을 채용하기도 어렵죠. 그렇기 때문에 체계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법적으로 꼭 실시해야 하는 법정 의무 교육과 회사의 비즈니스를 위해 필수 불가결 한 주제들에 대해서만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일 것입니다. 이처럼 기본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기본 교육훈련들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법정의무교육: 성희롱, 괴롭힘, 정보보안, 장애인 관련 교육 / 회사의 사업 분야에 따라 필요한 산업안전 교육 등

최소한의 전사 공통 교육: 신입사원 OJT, 신규 경력직원 OJT, 회사의 업무 수행 관련 보수 교육 등

자격 관련 교육: 업무의 기본이 되는 OA(ITQ, 워드, 컴퓨터활용능력 등), 회사의 업 등록 또는 사업 유지를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자격증 취득 과정

직무능력향상과정: 직급별 필수과정, 경영지원부서 직무 교육(노무, 기획, 전산, CS, 회계, 재무 등)


제가 재직 중인 플랜비디자인에서 M사를 대상으로 기존 인사제도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M사에 맞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수립했습니다. 인사철학과 인재상 정립부터 시작하여 성과 관리 및 평가 제도, 보상, 직급, 승진, 직무분석에 이르기까지 HRM의 대부분 주제를 다뤘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도출된 필요를 반영하여 교육체계를 정립하는 영역까지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육 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거친 절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교육체계 정립 프로세스.png 기업의 가치체계가 반영된 교육체계 설계 프로세스


프로젝트 초반에 문헌 분석과 조직 진단을 위한 설문 조사, 그리고 임직원 인터뷰를 통해 인사제도 전반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을 도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얻은 시사점이나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미션, 비전 등 조직의 가치체계를 점검하고, 인사철학과 인재상을 도출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회사가 지향하는 이상적인 모습이나 목표가 도출되고, 현재 상황과 비교하여 개선이 필요한 간격(gap)을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도출된 내용들은 교육체계를 설계하기 위한 방향성과 해당 조직에 필요한 교육 과정 도출에 반영이 됩니다.


교육체계 설계시에는 직급별 교육과정 설계를 고려해야 하지만, 조직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크게 리더와 플레이어(팔로워)로 대상을 간략하게 구분해도 됩니다. 여기에서 좀 더 세분화 하자면, 리더를 경영진을 포함한 임원과 팀장급인 중간관리자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M사의 교육체계는 크게 6가지 정의 카테고리로 구분을 했습니다.

가치체계 내재화 교육: 회사의 미션, 비전과 인사철학, 인재상, 일하는 방식 등에 대한 내재화 교육(리더와 플레이어 구분해서 교육)

리더십 트랙: 리더십 일반으로부터 시작하여 목표와 성과관리, 리더의 말과 글(커뮤니케이션), 코칭 리더십(원온원 포함), 신임 임원과 신임 팀장(파트장) 온보딩 교육 등으로 구성

플레이어십 트랙: 플레이어십 일반, 주니어를 위한 워킹 베이직, 문서 작성, 프리젠테이션, 시니어를 위한 문제해결 교육 등을 편성

엑스퍼트 트랙: 회사가 향후 지향하는 비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인재 과정으로 M사에서는 B2B 영업, 컨설턴트 양성 과정 등으로 구성

플러스 트랙: 위에 속하지는 않지만 트렌드에 따라 관심도가 높거나 회사 업무를 위해 부수적으로 필요한 교육 과정으로 OA, 면접관 교육, 생성형 AI 교육 등으로 편성

공통 트랙: 기존에 수행해왔던 법정 의무 교육, 전사 공통 과정, 자격 관련 과정 등으로 편성


본 교육체계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몇몇 대기업의 교육체계를 분석하고 벤치마킹 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가용한 재원이 부족하고 교육훈련에 투자할 시간도 많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해당 조직에 꼭 필요한 과정들을 선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당 기업의 특성을 고려하여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수준에서 교육체계를 정립하고 과정별 코스 프로파일과 및 교육 일정이 포함된 실행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중소,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새로운 인사제도를 수행하면서 연간 교육훈련체계까지 정립했던 경험을 간략하게 공유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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