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마음이 상해버린 날

[1부] 관계는 늘 생각보다 깊게 남는다

by 라키아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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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별일은 없었다.


누군가는 웃으며 지나갔고,
누군가는 평소처럼 말을 건넸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문을 닫는 순간,
마음이 툭 하고 꺼졌다.


딱히 상처라고 부를 만한 장면은 없었다.
누가 날카로운 말을 한 것도 아니었고,
무례한 행동을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분명,
어딘가가 아파 있었다.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누가 뭐라고 했어?”
“무슨 일 있었어?”

하지만 정말 힘든 날들은 설명할 수가 없다.

아무 말도 듣지 않았고, 아무 일도 없었는데
마음 어딘가가 계속 긁힌 느낌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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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관계에서 가장 많이 다치는 순간은
큰 말다툼이나 노골적인 상처가 아니라
이렇게 아무 일도 없었던 날일지도 모른다.


웃으며 넘긴 표정,
굳이 말하지 않은 서운함,
괜히 분위기 깨기 싫어서 삼킨 말들.


그 모든 것들이
하루를 통과하면서
조금씩 마음을 마모시킨다.


우리는 자주
‘이 정도는 괜찮지’라고 말하지만
마음은 그 말을 잘 믿어주지 않는다.


괜찮다고 넘긴 감정은 대신 밤에 돌아와 조용히 아파온다.


아무도 몰래,
스스로도 미처 돌보지 못한 채로.


오늘도 별일 없었던 하루가
유난히 버겁게 느껴졌다면,


아마 당신은
이미 충분히 애써온 사람일 것이다.


설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아픔까지 부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날의 마음은, 분명 이유 없이 아픈 게 아니었으니까.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