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Google HackFair에 다녀왔습니다.

지금 내 손에는 아이폰과 맥북 밖에 없다.

by 어린양

몇 일전 전달받은 메일을 통해 구글 기술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프로젝트를 관람할 수 있는 Google HackFair라는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오전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기술이 발전하고 찾아보지 않으면 관련된 내용을 이해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잽싸게 다녀왔죠.


행사는 강남역 9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부띠끄모나코 건물 지하에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행사장에 들어서서 미리 등록해두어 이름만 확인하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입장권(?)과 비슷한 것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아래 이미지처럼) 각 부스에 참여하여 스탬프를 모두 받아오면 소정의 선물을 준다고 써있네요. 여지껏 구글 행사에 참여해서 받는 기념품은 실망을 시킨적이 없었기 때문에 천천히 부스를 돌면서 스탬프를 다 찍었습니다. 물론 기념품도 받았고요.

IMG_2712.jpg 기념품을 받기 위해서라면!
IMG_2748.jpg 이 몇개의 스탬프를 찍는 것은 일도 아니지. 그런데 난 손바닥만한 노트를 받았다.. (-.-)


이 스탬프를 다 찍기 위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26개의 부스를 모두 돌았습니다. 26개의 부스는 크게 CardboardGame, Application, Experience, Beacon, Music 4가지로 분류 되어 있더군요. (저는 Music 쪽을 가장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관련해서 일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개발자들의 설명에 이해도 빠르고 우리 서비스에도 접목시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빠르게 들었기 때문에..)

IMG_2756.jpg .다 보고 나갈 때 팜플렛이 없냐고 물으니 이 종이 한 장을 주더라


이제 본격적으로 각 부스에 참여하면서 체험한 서비스와 제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전부를 소개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제가 직접 눈으로 보고 인상깊었던 것, 느낀 것만 적어보겠습니다.

IMG_2713.jpg 사람들의 머리를 피해 찍다보니 원하는대로 안나왔군.


아무래도 근래 화두가 되고 있는 VR기술과 구글의 카드보드, 그리고 360도 촬영이 가능한 장비들로 만든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카드보드를 이용하여 게임을 만들어 전시하는 부스도 있었고, 360도로 촬영이 가능한 장비로 촬영 후에 후반작업을 거쳐 유튜브에서 카드보드를 통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한 부스도 있었습니다.

IMG_2716.jpg 앞에 달린 렌즈가 뒤에도 달렸다. 360도 촬영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저렴하단다.
IMG_2727.jpg 이제는 오락실에 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

요즘 페이스북을 떠돌다보면 360도로 촬영된 영상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전체화면으로 놓고 폰을 상하좌우로 돌리면서 보면 아주 재미있더군요. 간단한 장비로 촬영해서 이러한 영상들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한다면 앞으로 얼마나 다양한 360도 영상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가끔 넋놓고 보게됩니다.)


이번에는 Application 쪽으로 넘어와서 '하란'이라는 이름을 가진 부스에서는 개발자 한 분이 부스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구글에서 발표한 Brillo와 Weave에서 영감을 받아 WIFI 네트워크에 연결된 IoT 장치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시연되는 모습만 보고서는 샤오미의 이라이트(Yeelight)와 크게 다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늘 처음들어보는 구글의 기술과 블루투스가 아닌 WIFI로 장치를 컨트롤하는 점이 약간 달랐습니다.

IMG_2718.jpg WIFI로 시연을 해야하는데 건물 지하에서 네트워크가 잘 되지 않아 버벅이더라.


바로 옆 부스에서 전시를 하고 있었던 MetaMong. 사용한 구글기술이 TensorFlow, AngularJS 등. 뭐 그렇다는데 오늘 처음 들어보는 기술명이 너무 많았습니다. (반성해야지.) 암튼 이 서비스는 예전에 연예인 닮은꼴 앱과 유사(기술까지 유사한 것 같았다.)한 것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된 얼굴을 분석하여 닮은 사람을 찾아주는 서비스였습니다. 단순히 얼굴을 분석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분석이 끝난 후에 학습을 하여 닮음의 정도를 더 고도화하여 정확히 매칭시킨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IMG_2723.jpg 부스에서 셀카를 찍고 닮은 사람들을 보여줬는데 닮은 것은 쓴 안경과 얼굴톤 뿐(?)


다음은 Music 쪽으로 넘어왔습니다. 여기서는 이 행사를 참여하면서 가장 많이 시간을 머무르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이쪽으로 관심도 많았고요. 아래 사진은 '짞쨔ㄲ'라는 부스였습니다. 기기의 마이크에서 소리(음성포함)를 인식하여 타이밍에 맞추어 박수를 치면 점수가 올라가는 서비스였습니다. 개발자들의 연령대가 매우 어려보였는데 설명하는 내내 똘망한 눈빛과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설명하는 것이 유독 인상 깊었습니다.

IMG_2730.jpg 화면에 보이는 영상과 박수 타이밍과의 관계를 물었더니, 당당하게 그런건 없다고 하더라.


다음은 가장 인상깊었던 부스. Virual Drum. 부스 앞에서 기웃기웃 거리자 이 제품을 만든 분께서 나에게 눈빛을 날리며 손가락을 까딱까닥 거리며 리듬을 타셨다. (오우쒸 이것은 마치 전자음을 손가락 관절로 만드는 것 같아!!) 가까이 다가가 '설명 좀 들을 수 있을까요?' 라고 말씀을 드리니 흔쾌히 처음부터 설명해주셨습니다. (사용된 구글 기술은 아래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실제로 현업에 종사하는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장갑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것이 손가락을 움직이자 현란한 불빛과 함께 음이 생성되었고, 동영상으로 찍고 싶었지만, 뒤에서 기웃거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길게 촬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IMG_2733.jpg 설명 중 여자분이 들어왔는데 왠지 만든 분의 따님 같았다. 맞다면 너무 멋지지 않은가.


아버지 또래는 아니지만 제법 흰머리와 연륜이 느껴지고, 이 제품을 설명하면서 얼굴에 미소가 멈추지 않았으며, 지금은 메이커스들을 위해 강의와 컨설팅을 다닌다고 하신다네요. 평소에 전자음악에 관심이 많았던터라 앞으로 이런 제품들이 나온다면 손으로 기기를 직접 컨트롤하지 않아도 손가락을 접었다 펴고, 손목을 흔들면 음이 생성될테니 온몸으로 신나는 리듬을 만들 수 있는 날도 곧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IMG_2734.jpg 뚝딱뚝딱 만들었고, 내년 초에 제품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란다.


그리고 바로 옆 부스. '레고 시퀀스' 이 부스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원리를 알고나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여지껏 왜 이런 서비스들이 나오지 않았는지. (어쩌면 내가 모르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IMG_2735.jpg 조명 때문에 잘 안보이는구나.


촬영하고 있는 화면에 잡히는 레고의 기본판(?)과 조립이 가능한 레고블럭들이 음을 만듭니다. X축은 시간, Y축은 음계로 기본판의 색이 달라지면 멜로디, 드럼, EDM등의 다양한 음을 연주하고, 블록이 쌓이는 위치에 따라 음의 속도와 높낮이가 달라집니다.

IMG_2737.jpg 레고만 보면 그 자리에 머무르게되.
IMG_2739.jpg 실제로 구동되는 장면. 조금 지저분하지만 레고와 스마트폰 그리고 우측에 블루투스 스피커.


이렇게 부스를 돌아다니며 인상깊었던 부스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들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보고 싶은 것만 더 집중해서 보다보니 이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웃는 얼굴을 인식하면 음성으로 인사해주는 서비스, '나아지는 산림살이'라고 해서 내가 사용한 두루마리 휴지의 양을 계산해서 알려주는 서비스, 실제 바깥 날씨를 고려하여 우산을 챙겨 나갈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등등의 많이 있었습니다. 행사장 중앙에 무선 조종 자동차도 보이고 로봇도 보였는데 그쪽에는 사람이 늘 붐볐고 설명을 자세히 듣지 못해서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지만 정리를 하지 못해 약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 행사의 취지는 잘 모르고 갔지만, 작은 아이디어를 가진 개발자들이 구글에서 제공한 기술로 실제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과 본인들이 만든 제품과 서비스에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참 멋져보였습니다. 별 생각없이 2015 Google HackFair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생각하지도 못한채 멋진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저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진을 잘 찍지도 못하고요.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난 후에 글 또는 사진의 내용이 잘못되었거나, 문제가 있으시면 userhm1227@gmail.com으로 연락부탁드립니다.


사진은 iPhone6S로 촬영하여 제 마음대로 자르고 보정하였습니다.

막 찍었으나, 불펌은 하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