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을 따라
돌이켜보면 나는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즈냐나 요가(Jñāna Yoga)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것은 ‘즈냐나 요가를 해야겠다’는 의도적 결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다만 내 안에서 멈추지 않고 솟아오르던 질문들, 그 질문을 좇아 걸어온 시간이 결과적으로 그 길과 닿아 있었던 것이다.
나는 즈냐나 요가의 방법조차 알지 못한 채 나아갔다. 그러나 지나온 궤적을 돌아보니 그 흔적이 분명 내 삶에 배어 있었다. 그 사실을 자각했을 때, 오래도록 전해져 온 수많은 영적 문헌들이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님을 알았다. 그것들은 신념이나 미신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삶 속에서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과정을 기록한 것이었다.
삶의 모양은 제각기 달라 그 표현도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다름 속에도 일정한 결은 남는다. 질문을 놓지 않는 태도, 그리고 그 질문을 삶의 한가운데 두려는 결심이 바로 그것이다. 내가 걸어온 시간은 영적 전통이 지시해 온 가능성을 증명하는 하나의 사례였다. 그것은 의식적 선택이 아니라, 질문을 놓지 않고 답을 향해 나아간 결과였다. 그 과정에서 나는 알게 되었다. 영적 전통이란 먼 신화의 잔재나 선택받은 자의 특권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