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근본이자 청탕 근본 라멘집으로 꼽히는 마시타야 다녀왔습니다. 하석진 님 유튜브에 출연하기도 하고 블랙핑크 지수님도 다녀갈 만큼 유명인들의 맛집으로도 인지도가 있는 마시타야입니다.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 29라길 26 지하 1층
인스타 : http://instagram.com/masitayaa
전화번호 : +827081195715
휴무일 없음
운영 시간 : 11:00~ 17:00
2015년 삼성역 인근에서 시작하여 2017년 홍대 지금 이 자리로 매장을 옮기셨다 하더라고요. 2015년이면 라멘이 지금보다 훨씬 마이너 한 음식이었을 시절인데.. 역시 근본 넘치는 것 같습니다.
또 마시타야는 출신 직원분들이 개업하셔서 좋은 폼을 보여주기로도 유명한데요, 요즘 좋은 폼을 보여주는 라멘롱시즌, 멘큐단 사장님들이 이 마시타야 출신이라고 하십니다.
메뉴는 시오라멘, 블랙라멘(쇼유) 그리고 곤부스이 츠케멘이 있습니다. 저는 블랙라멘으로 주문했고 대파와 차슈 추가했습니다.
마시타야 블랙 라멘입니다. 정갈하고 예쁜 담음새입니다. 눈에 가장 들어오는 것은 향미유의 비중이네요. 육수와 향미유의 층이 뚜렷하고 구분감이 있을 만큼 향미유 비중이 높습니다.
먼저 토핑부터 맛보았습니다.
토핑으로도 추가한 대파입니다. 기본 버전에도 대파가 올라가는지 모르겠네요.
우선 이 대파, 아주 맛있었습니다. 달달하면서 식감도 살아있었고 잘 익혀져 매운맛은 전혀 없었습니다. 파를 씹을수록 파 겹 사이의 진액이 느껴졌는데 이 부분도 진득하니 아주 좋았네요. 겉 부분이 타 보이지만 탄 맛은 전혀 없었습니다.
대파 추가가 1000원인데 이 정도 퀄리티에 맛이라면 가성비가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파 향에 거부감이 없는 분들께는 과감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다음은 차슈입니다. 핑크색 빛의 예쁜 차슈, 지방 층과 살코기 부분이 적절히 섞여있습니다. 촉촉하니 준수하게 맛있었습니다.
청탕에서 이 정도의 퀄리티 있는 차슈는 몇 년 전이었다면 손에 꼽을 정도였겠지만, 요즘 이름 있는 청탕 라멘집들의 차슈 수준이 너무 올라가서 그런지 감탄이 나오는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절대적으로는 아주 맛있으나 상대적으로 다른 이름 있는 청탕 집들에 비하면 아주 특출 난 정도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멘마는 얇고 짧게 슬라이스 되어 들어가 있었습니다. 오독오독한 식감이 약했고 멘마 특유의 비릿함이 살짝 느껴져 아쉬웠습니다.
스프 차례입니다. 한 스푼을 떠보면 향미유의 비율이 생각보다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름 층과 육수 층의 구분이 뚜렷할 만큼 향미유가 넉넉하게 들어가 있네요.
스프를 한입 떠먹으면 먼저 수준 높은 쇼유의 향이 혀를 반겨줍니다. 그 후 닭의 감칠맛과 향이 천천히 올라오고 향미유가 입 안을 고소하고 리치하게 마무리해 줍니다. 향미유의 향이 아주 깊은 느낌은 아니지만 적당히 고소하고 리치하게 마무리해 줘 좋았습니다.
또 스프가 굉장히 따뜻했는데요, 라멘을 다 먹을 때까지 스프 온도감이 따뜻하게 유지되어 좋았습니다.
마시타야 블랙라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면입니다. 일반적인 호소멘보다 살짝 두꺼운 면이었고 직사각형 모양의 면이었습니다.
언뜻 보면 다소 푹 익어 보이는데 면을 입 안에 넣자마자 이 익힘의 의도가 제대로 느껴졌습니다. 우선 면이 굉장히 찰기 넘치고 쫀득합니다. 입 안에서 찰랑거리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런 느낌을 위해서 사장님께서 면의 익힘을 이 정도로 하셨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이 쫀쫀하게 입 안에서 굴러다니는데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 면의 식감. 이것 하나 때문에라도 마시타야에 방문할 이유는 충분해 보입니다. 스프와도 잘 어울렸습니다.
계란 익힘도 좋았습니다.
결국 깨끗하게 비웠네요.
전반적으로 정석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석적인 베이스에 독특하고 개성이 살아있는 면이 만나 지루함을 없애고 매력이 증폭된 것 같습니다.
라멘을 먹고 나올 때까지 면이 잊히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이었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재방문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드네요.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