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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면사리 Jan 14. 2021

힘껏 멋을 부려 보았다 523

전진희 피아노연주앨범 Breathing + 악보집

523번째 앨범이다. 이번에는 조금 특이한데, 앨범은 피아노 연주곡이고, 책자가 포함되어 있다. 책은 전진희님이 불렀던(연주했던) 악보집이다.



시디와 악보집은 텀블벅에서 펀딩으로 구했다. 음악이야 들으면 되는데 악보집은 뭔가 싶겠지만, 집에 전자 건반이 있어 (5년 넘게 세로로 세워져 있다) 언젠가 요긴하게 쓰이지 않을까.

작년에 문악홈에서 공연을 보고 나오는데, 출구를 마주하는 벽에 악보집이 빼곡히 전시되어 있었다. 원래 악보는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이니까 하나하나 다 찍어가고 싶었지만, 공연은 모름지기 쿨내 나게 나와서 터벅터벅 걸어가는 게 멋이라 그러진 못했다. 그러니까 이번 펀딩을 보자마자 얼마나 반가웠겠는가!




앨범은 총 13개의 트랙으로 이어져 있고, 특별히 10월(October)만 2개의 곡이 수록되어 있다. 10월에 태어난 터라 묘하게 더 기분이 좋은 건 왜일까.

음악은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느낌이지만, 글로 표현할 방도가 없어서 앨범 소개란의 한 구절을 담아왔다.




정민재(대중문화평론가) 님께서 쓰신 구절 중 한 문구이다. 

<대개 쓸쓸하고 서늘하지만, 한편으로 정답고 인간적이다>



괜히 블루투스 케이블을 유선으로 바꾸고

그대로를 그대로 내뱉어 줄 것 같은 DAC를 꽂아서

가-장 플랫한 음감의 이어폰을 꺼내서 들는 중이다

음악을 듣는 걸로만 치자면 한 껏 멋을 부렸다고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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