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는 글쓰기도 제품(Product) 만들듯이 시작한다.
내가 지금 당장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을까? 글쓰기를 위한 강의를 먼저, 책을 좀 더 봐야 하지 않을까?
이 질문을 혼자 쓰는 동시에 스스로 답을 알았다. 누군가 이 고민을 하며 나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준비를 위한 준비, 다시 그 준비를 위한 또 다른 준비는 그만두고 오늘 당장 첫 문장을 쓰세요"라고 할 것 같았다.
아직 나의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지 않을까?
아니, 당신은 이미 머릿속에 배운 것과 담긴 것이 넘쳐난다. 당신의 지식을 증발시켜 꽃을 피워보자.
준비가 덜 된 것 같아
아니, 당신의 완벽주의 본성이 만드는 조심스러움일 뿐. 일단 내질러보자.
나는 완벽한 제품을 위해 기획만 1년을 하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새로운 도전도 똑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면 되겠다. 글쓰기가 당신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라면 나랑 같이 이렇게 시작해 보자.
1단계 : 당장 오늘 글쓰기 MVP 버전을 출시한다.
준비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 대신, 평소 노션이나 슬랙에 썼던 팀원 성장에 대한 짧은 회고나 이번 주 나의 제품 실적에 대한 회고를 정리해서 올린다. 아니면 나처럼 다짐으로 시작해서 주제를 연결해서 써보거나.
쓰다 보니 제품보다 글쓰기가 얼마나 속이 시원한지... 알다시피 제품은 혼자서 절대 할 수 없는 일이고, 단 30분 만에 출시가 어렵다. 그에 반해 글쓰기는 이렇게 한 페이지가 오롯이 시작부터 끝까지 나로부터 나온다니,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출시해 볼 수 있다니... 작은 희열과 속 시원함이 느껴진다.
2단계 : 1개월 후 피드백을 기반으로 1차 이터레이션 한다.
꾸준히 나의 제품(글)을 출시하고 "내 글의 어떤 부분이 부족한가? 논리, 정보, 공감, 재미 어떤 부분이 부족한가", "사람들이 내 글의 어떤 부분에 반응하나?" 이런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쌓은 후 내 글을 1차 이터레이션 한다.
3단계 : 데이터 기반 제품(내 글) 고도화
데이터를 쌓으며 1,2차 이터레이션을 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는 내 글의 방향을 정할 수 있을 시점이 올 것이고 부족한 점, 내가 알고 싶은 것이 생기겠지. 이때 강의나 책을 찾아보고 다시 input 시간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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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1월을 부스터 삼아 1단계를 시작해 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내가 나눌 수 있는 정보, 공감할 수 있는 주제, 재미있게 쓸 수 있는 주제들을 슥슥 써내려 갔다.
나는 앞으로 나의 브런치 공간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다.
1. Product Owner로 일하며 얻은 지식과 경험, 성공과 실패 그 안에서 얻은 레슨런
다양한 스테이지에 있는 여러 제품을 하는(할 수밖에 없는) PO들에게, 공감과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이야기
2. 내가 하고 있는 프롭테크 이야기와 내가 좋아하는 부동산이야기
3. 팀리더 10년. 리더십과 팀 매니지먼트 이야기
4. 그리고 관계(Relationship)에 대한 이야기
결국 사람이다. 상사와의 관계, 동료와의 관계, 남편 그리고 아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이야기
잘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