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2학년 아들이 학교에서 가나 역사를 배운 모양이다. 인쇄된 종이 한 장이 공책에 붙어 있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내용이라 머리에 쏙 들어왔다. 예부터 가나에는 금이 많았다. 침략자들은 가나를 골드 코스트(Gold Coast)라고 불렀고 금을 가져갔다. 1957년 독립 후 나라 이름을 가나로 바꾸었다. 찾아보니 금은 지금도 가나의 수출품목 1위다.
장하준 교수는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생산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제조업이 중요하다고 한다. 가나의 3대 수출품목은, 금, 원유, 카카오로 원재료들이다. 수출할 만큼 제조업이 발달하지 않은 것이다.
금은 아랍 에미레이트(49%)와 스위스(34%)가 주로 수입한다. 원유는 미국(45%)과 중국(28%)으로 간다.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cocoa beans)는 가나 수출 규모의 5% 남짓을 차지하고 있다. 네덜란드, 미국, 말레이시아, 프랑스가 주요 수출국이다. 한국의 카카오 수입 규모는 가나가 수출하는 카카오 전체 물량의 1%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가나라는 나라 이름을 들으면 초콜릿부터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롯데웰푸드의 영문 홈페이지를 보니 이 회사는 가나 초콜릿 제품 원료를 가나에서 수입한다고 밝혔다. 가나 카카오 수출의 1%가 이 회사로 오는 것 아닌가 싶다.
그래도 가나는 제조업이 발달한 나라다. 2023년 가나 GDP에서 공업이 30.6%를 차지하는데 농업 23.3%보다 비중이 크다. 공업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가나에서 생산하는 초콜릿도 있다. 지인에게 공유받은 웹페이지를 보니 일곱 개 브랜드가 있다.
(https://www.theafricandream.net/explore-ghana-finest-chocolate-brands/)
Golden Tree Chocolate
Niche Chocolate
57 Chocolate
Fairafrik
Mindunu Chocolates
Bioko Treats
Ohene Coco
아쉽지만 나는 초콜릿을 즐겨 먹지 않는다. Fairafrik이란 초콜릿 이름만 보고 공정무역 제품인가 해서 선물용으로 몇 번 산 적이 있을 뿐이다. 주변 몇몇 분에게 맛있다고 들은 초콜릿은 Bioko Treats이다. 몇 달 후 한국 가기 전에 몇 개 사서 친구들에게 선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