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방계의 쌍꺼풀 진 큰 눈을 갖고 있다.
우리 남편 눈은 몽골풍의 찢어진 외꺼풀이다.
아들이 태어났는데 눈은 남편만큼 작지는 않지만 나만큼 크지도 않았고,
왼쪽 눈에만 쌍꺼풀이 그려져 있었다.
아들이 절묘하고도 공평하게 엄마 아빠를 반반씩 닮았구나 생각했다.
오늘 아침 옷방을 지나치는데 무슨 조화인지 손바닥 만한 내 돌사진이 앨범에서 떨어져 나와 선반 위에 툭 놓여 있었다. 무심결에 사진을 들어 43년 전 내 모습을 들여다보니 왼쪽 눈에만 쌍꺼풀이 또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아들이 날 더 닮은 것을 9년 만에 알았다.